아버지가 환갑을 맞아서 시골에 갔다. 뻔한 삶림에 편치 않은 귀향길 아침일찍 서해안고속도로는 오직 나만을 위한 길처럼 익숙하게 달린다.신작로의 겨울 논자락은 황량하고 습기가 다 빠져나간 마른육신만 남은 우리 부모님의 육신이 고스란이 베어있다. 결혼하고서도 시골에서 보내주는 쌀을 받아먹는데 당연하고 잘난 자존심에 내 몫이려니 했는데...고향집에 와서 쌀을 씻는데 물에 씻겨나가는 쌀이 왜이리 아까운지 한톨한톨 다 정성스레 주워 담는다. 바보같은 맘에 쌀을 씻다 울고 만다.언제까지 경험하고 나서 철이 나련지 가슴이 뜨거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