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절대로 못마시는 여혜정 남편 윤병노가 드디어 취업했습니다. 그동안 술도 못마시는 제가 착한 남편이 집에서 도와주는 티 내느라고 기회만 있으면 한 잔 씩 홀짝거리고 가끔씩은 아픈 속을 부여잡고 일을 해야했던 그 시절은 이제 갔습니다. 모두가 기뻐해줄 이 소식을 전하려고 오랜만에 들러보았더니, 이쁘디 이쁜 성재 얘기, 차마 말로 다못할 슬픔에 빠진 왕쁜이와 그 언니 얘기....
사실 진작 왕쁜이 금숙이네 조카의 어처구니없는 소식은 들었지만 저는 위로의 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뭐 하나 서툴지 않은게 없는 제가 그런 때엔 더...
금숙아. 채 아물지 못한 상처위에 행여 아픔만 더하게 하는 것일 듯 하다만, 너라도 추스리고 언니를 기운차리게 도와줘야할테니...
바빠서 언니 곁에 있어주지도 못하는 니 심정이 상상만으로도 아프구나. 그래두... 그렇게 사는거지... 어쩌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