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이상훈님의 편지

by 양심수후원회 posted Sep 21,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상훈님의 편지

 

안녕하세요. 코리아연대공동대표 이상훈입니다. 며칠전 보내주신 소식지와 후원금 잘 받았습니다. 바로 답장을 보냈어야 했는데 중간에 재판날짜가 잡혀 있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늦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권오헌 명예회장님을 비롯해서 많은 선생님들, 소식지를 통해 건강한 모습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요즘 그러잖아도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무척 큰데 건강에 유의하셔야 할 듯 합니다. 고령의 선생님들께서 정력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을 지난 농성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잘 보았는데 이런 모습이 빛이라면 늘 뒤따라다니는 건강문제는 선생님들께는 그림자입니다. 이번 소식지에 실린 박정숙선생님의 백수잔치 소식을 접하면서 다시한번 이땅의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치신 선생님들의 건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서울구치소에 온 지도 벌써 40여일이 지났습니다. 생활도 안정되고 운동과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시대의 악법, 이 시대의 괴물인 국가보안법과의 간고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식지에도 실렸듯이 이번 8.25고위급회담의 타결로 공안세력들의 자양적 안식처 역할을 해 왔던 국가보안법은 또다시 그 근거를 잃게 되어 재판투쟁을 하기에는 좋은 조건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보다 힘을 내어 반드시 당당하게 승리하는 투쟁을 전개하겠습니다.

가끔씩 김익사무국장의 권유로 코리아연대탄압상황에 대한 기고는 몇 번 했지만 양심수후원회 소식지는 처음 봤습니다. 소식지가 내용이 알차고 편집도 깔끔하네요. 여러 선생님들 소식과 근황을 알 수 있었고 특히 양심수후원회의 활동이 한눈에 들어와 이것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사무국장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수고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정세가 많이 요동칠 것 같습니다. 주류언론에서조차 1010일 북의 노동당창건일을 앞둔 북미간의 대결전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과연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지 긴장과 기대의 추석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같은 세기적 전환기를 앞둔 상황에서 이곳 서울구치소에서도 자주통일을 위한 투쟁의 길에서 끝까지 함께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2015911

코리아연대 공동대표 이상훈 드림



Articles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