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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이면 이제 그만하고 고향으로 보내달라"'김련희송환모임'...남북정상회담에서 인도주의 문제 합의 기대한다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 '평양시민' 김련희 송환촉구모임 대표자들이 2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련희 평양시민과 북 해외식당 종업원을 가족품으로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제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하루 앞두고 인권단체 대표들이 7년째 평양송환을 요구하는 김련희 씨와 북 해외식당 12명 종업원의 조건없는 송환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와 범민련 남측본부, 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평양시민 김련희 송환촉구 모임'은 2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련희 평양시민과 북 해외식당 종업원을 가족 품으로 송환하라'는 내용의 송환 촉구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발언을 통해 "대결시대의 종말을 가져올 정상회담을 앞두고 촛불혁명 정신을 계승을 천명한 문재인 정부가 최근 헌법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 가정의 평화와 행복추구권 등을 포함시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첫째 과제는 반인권·반인륜 범죄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6.15공동선언에서 천명된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 '평양시민 김련희 씨 송환', '북 해외식당 12명 종업원에 대한 조건없는 송환' 문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 왼쪽부터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김련희 씨,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기자회견 사회를 맡아 진행한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지난 2000년 6.15공동선언 3항과 2007년 10.4공동선언 7항에서 각각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 그리고 인도주의 협력사업에 대한 남북 정상간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분단으로 인해 빚어진 인도주의적 문제들에 대한 정상간 합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협의할 내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화해·협력을 위해 가장 먼저 조치해야 할 시급한 사안으로 평양시민 김련희 씨와 강제 납치·억류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북 해외식당 12명 종업원의 송환문제가 논의되길 바라고 이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반인권적 납치·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명백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원상회복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촛불정부의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하면 북에서도 이산가족 상봉문제 등에 대한 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이땅에 강제 억류되어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 김련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련희 씨는 "이명박 정부는 해외여행 나와 있는 저를 인신매매꾼을 이용해 유인하여 여기까지 끌고 와서는 국정원 독감방에 가두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겠다'는 서약서를 강박으로 쓰게 하고는, 여권을 해주면 나중에라도 북으로 도망간다고 하면서 7년이 되도록 여권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소개했다.
7년 동안 가족과 생이별한 채 혈육 한점 없는 남녘에서 사는 동안 고향의 어머니가 얼마전 실명을 했다면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제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 때 돌려 보내달라. 7년을 이렇게 했으면 이제 그만하고 나를 고향으로 보내달라"고 오열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에 송환촉구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출발했다. 맨왼쪽부터 사월혁명회 한찬욱 사무처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혜순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장,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김련희 씨, 정혜열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모두 다 박수치고 환호하며 금강산, 백두산, 개성공단 길 열릴 희망에 가슴 부풀어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지금 김련희 평양시민은 당황스러움과 초조함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면서 "더 이상 정치적 고려에 얽매이지 말고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으로 과감하게 당장 송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플러스
“헌법 정신대로 김련희씨와 북 해외식당 종업원 송환하라”송환촉구모임, 청와대 앞서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 입각한 조속한 송환 촉구
- 강호석 기자
“정부가 헌법개정안에 피력했듯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 가정의 평화와 행복추구권’을 진정으로 보장해야 합니다. 김련희 평양시민은 7년이라는 모진 세월을 겪으며 가족에게 보내달라고 절절히 호소하고 있고, 북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가족들은 남쪽으로 납치되어 실종된 자식들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평양시민 김련희 송환촉구모임은 28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련희 평양시민과 북 해외식당 종업원들을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하루빨리 송환해 줄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권오헌 양심수 후원회 명예회장은 “정부는 이들이 강제로 끌려왔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면서 조건없는 송환을 촉구했다.
김련희 평양시민은 “제가 7년동안 혈육 한점없는 이땅에서 생이별 당하고 바라고 애원한 것은 ‘부모님 살아계실 때 제발 얼굴 한 번 보게 해주세요, 제 딸을 다시 한번 안아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것이었다”며 실명한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송환촉구모임은 기자회견 후 김련희 평양시민과 북 해외식당 종업원 송환촉구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