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 보내는 편지> 하연호 선생님께 -양희철

2026-03-02

<감옥으로 보내는 편지> 

하연호 선생님께

 

그렇게 헤어지지 않아도 아쉬움이 남았을 텐데 군산형무소에서 유리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몇 마디 나눔도 못 하고 돌아서 나왔으니 하연호 선생님의 마음 얼마나 허전했을까? 징역을 살아 본 사람만이 마음 설렘의 진폭을 감아 안고서 스스로 달래는 시간을 갖지 싶습니다.

한편 다행스럽게 생각한 것은 우리 전라도의 전래되어 온 사람의 인품입니다. 유교적 생활전통은 미풍양속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장유유서, 깍듯한 예의가 인심으로 생활화됨이겠지요.

하 선생님의 인품에서 밖으로 품어져 나오는 몸가짐은 대하는 상대방을 마음 편히 해줍니다. 교도직원들과 서로 존중하는 생활이 되시길, 이렇게 사노라면 2년은 순식간에 지난 듯할 거예요. 하기사 징역은 입소 후 3개월, 기결 후 3개월이라.

하 선생님은 농민운동선상에서 걸출하신 지도자셨습니다. 출소 후를 기약하셔야 하지 않겠어요. 민주화와 분단 해소에 통일운동 선상에서 높으신 식견과 고매하신 방도 넓게 펼쳐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하나도 둘도 셋도 건강입니다. 락관주의로 세상을 사시는 선생님의 건강을 보존하셔야 합니다.

이제 봄은 다 온 듯합니다.

 

2026. 2. 25.

낙성대에서 양희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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