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심주이 국장님께_근황, 안부 -하연호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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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온 편지>
심주이 국장님께!!!
심국장님! 동안도 잘지내고 계신지요?
바쁘실텐데 건강 살피면서 했으면 줄겠습니다.
봄꽃들은 모두 졌겠지요? 이제는 파릇파릇 새싹들이 예쁘게 움르고 있겠네요? 선생님들도 건강하겠지요?
부디 하루라도 빨리 고향으로 가기를 기도드립니다.
선생님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수많은 세월을 감옥에 계셨는데 이제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고향에서 지내겠다는 소원을 들어주지 못 할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군요. 남쪽에서 과감하게 앞에서 물꼬를 트면 북에서도 동조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뿐이라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심국장님! 독방하고 혼거방하고(병사도 혼거방) 장단점이 있지요. 병사는 여름에 에어컨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6-7명이 함께 지낸다고 들었어요. 여기에서 저를 더욱 단련하고 훈련하는 길이 독방에서 책보고 명상하고 편지쓰기에 여기가 더 나을 것 같아서 독방에 있기로 했습니다. 국립수목원으로 알고 지내겠습니다. 후원회 가족들이 저에게 과분한 대접으로 제가 더욱 힘을 얻고 지냅니다. 소식지는 머리맡에 놓고 또 읽고 또 읽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허리협착증이나 무릎관절염도 운동시간에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출소하면 바로 아스팔트에 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1993년도에 농민회 전북도연맹 사무처장으로 있을 때 전주교도소에 집시법으로 몇개월간 독방에 있었습니다. 그때는 40대라 잘 모르고 지냈는데 이제 70대 중반에 있다보니 선배님들의 고난을 조금은 알 듯 하네요. 저도 조금이라도 동참함을 당당하게 생각하고 몸과 마음을 더욱 단련하겠습니다.
양원진 선생님, 양희철 선생님, 김영식 선생님, 김영승 선생님, 안학섭 선생님 부디 건강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심국장님과 후원회 가족들의 건강과 평화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2026. 4. 30. 전주교도소에서 하연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