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김영식 선생님께 - 박승실

2025-03-27

<감옥에서 온 편지>

 

김영식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청주 구속자 박승실입니다. 지난달 보내주신 편지를 잘 받았습니다.

난데없는 북극한파로 날씨도 오락가락 별스럽기만한데, 선생님께서도 건강히 지내시는지요?

저의 답장이 늦어져 기다리지않으셨는지.. 송구합니다.

 

늘 반가이 맞아주시던 박희성 선생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인데, 함께 계시는 양원진 선생님, 양희철 선생님 모두 건강히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지난해에도 만남의 집 앞마당에 선생님께서 씨뿌리기를 하셨다고, 늙은 호박이며 토란, 고구마를 알뜰히 거두셨는데 부지런하신 선생님께서 올해도 소박한 농사준비에 바쁘시겠군요.

 

불편하신 청력은 더 나빠지지는 않으셨는지요. 제가 듣기로 고령자분들께는 보청기를 무료지원하는 사업이 있다고 하던데,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는 사선변호사없이 재판을 하다보니 직접 재판서류를 작성하고 검사와 맞서다보니 비교적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어거지로 쪼개놓고 저의 궐석재판을 강행해 온 재판부가, 앞서 선행한 3명 재판의 결과를 그대로 관철하려는 껍데기 재판의 부당함에 지난달 재판부 기피신청을 하였는데, 요식행위로 전락한 기피신청이기에 공정한 심리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막가파 검사들의 위법과 재판부의 편파성에 끝까지 싸워 나가려고 합니다.

 

이달 초 교활한 정치판사와 심우정 검찰의 협작으로 내란범 윤석열이 석방되었습니다.

한겨울 내내 거리에서 싸워온 수많은 시민들의 힘으로 어렵사리 구속한 내란범을 한순간에 풀어준 것도 모자라, 헌법재판소조차 내한동조범들을 줄줄이 탄핵기각하여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은 더욱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사태는 껍데기뿐인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약한 것인가를 절감하게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하여, 비상한 시기 총력투쟁을 경주하고 있는 수많은 열성과 의지에 마음을 함께 합니다.

 

선생님, 때가되면 찾아오는 봄이지만 올해는 그 봄조차 더디기만 합니다. 선생님께서도 모쪼록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히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 3.20.

청주국보법사건 박승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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