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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323호] 가을이 왔다

작성자 양심수후원회 등록일 2018-11-08 조회수 91회 댓글수 0건

'가을이 왔다'


김재선 양심수후원회 부회장


색동옷을 입고 단일기와 홍람오각별기를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치며 열렬히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울컥해지고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나이 들어 심약한 탓도 있겠지만 어찌 나이 탓만 할 수 있겠는가 심장이 뛰는데. 

아내와 같이 TV를 보는데 질질 짜는 것을 옆에서 눈치라도 챈다면, 그래도 딴에는 남잔데 제법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어쩌랴 자꾸 나오는 눈물을.


평양 방문에 대해 서울을 답방하라고 남쪽에서 요구한다면 북쪽에서는 수용을 할까 또 한다면 흡족할 수 있도록 우리가 환영을 해 줄 수 있을까 정말 걱정스럽다. 

만약 북의 수뇌가 남쪽을 방문한다면 환영 인파야 걱정이 없겠지만 우선 떠오르는 것이 태극기 부대와 까만 안경을 낀 군복 입은 할배들의 모습이다. 

또 무슨 난리를 칠까 하고 상상하니 심란하기만 하다.

아니나 다를까 쓰레기 페널들이 방송에 나와서 덕담은커녕 한다는 소리가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여서 다양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저렇게 많이 모을 수가 없다.  평양 시민들 다 동원한 거 같다", "종전선언에 앞서 비핵화의 답을 먼저 받아야 한다" 라고 하는 등 비아냥거리고 있다. 

누가 얘기했듯이 핵이 없을 때는 왜 종전선언을 하지 않았는가?


내가 자란 마을은 일가친척들로 이루어진 집성촌인데 타 동네도 마찬가지지만 아버지 없는 자식 (나보다는 나이가 많은) 들이 유독 많았다. 

누구누구는 왜 아버지가 없느냐고 궁금해서 물어보면 어른들은 그저 쉬쉬했다. 

나중에 커서 알아보니 그 무슨 사상 때문에 사상이 달라서 넘어갔다고~ 

그러나 우리 집은 팔촌 안으로 친일한 사람도 없지만 월북한 사람도 없었다. 

친일이던 좌익이든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 때문에 순탄하게 자라기는 했지만 지금은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 

그 자손들은 거의가 다 태극기 부대와 가깝지만 내가 오히려 진보연 하는 셈이 되어버렸다. 

다들 분단으로 인한 피해자들이다.

백화원 초대소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이 차에서 먼저 내려 문대통령이 내리는 것을 봐주는 것은 연장자에 대한 예의로 느꼈고 또 "발전된 나라에 비하면 우리는 초라하다.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성의는 담았다"는 등 지도자의 솔직한 심성을 보더라도 역시 한 핏줄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할 수 있는 언행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우리는 오랫동안 갈라져 고통스럽게 살았기에 더 큰 하나로 똘똘 뭉쳐 살아야 희망이 있다. 

4.27 선언이 봄이 온다였으니 이번 만남은 당연히 가을이 왔다가 되어야겠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다. 


추수는 가을걷이라는 말인데 풍성한 결실이 꼭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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