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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후 저는 5년의 징역을 마치고 만기출소를 하게 됩니다.

밖에서 저를 지켜보고 기다리고 있는 여러분들이 계셔서 언제나 밝은 기운을 가슴에 가득 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생활하고 공부할수 있었습니다.

 

저의 출소 인사는 그동안 살펴주시고 염려하여 주신 선생님들과 양심수후원회 일꾼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되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고인이 되신 강담선생님을 그리워 합니다. 2017년 가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춘천교도소까지 찾아 오셔서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새해인사를 드리며 보내드린 연하장을 받으시고는 크게 고무받으셨다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셨지요. 선생님의 고결한 풍모를 떠올리며 선생님께서 걸어가신 발자취를 추모합니다.

 

양원진선생님, 김영식선생님, 박희성선생님 고맙습니다.

서울구치소로, 춘천교도소로, 대구교도소로 매년 추석맞이 양심수공동면회를 오셔서 용기를 북돋아 주셨고, 사람은 비록 생리적으로는 노쇄할수 있으나 결코 사상정신적으로는 노쇄해서는 안된다는 본보기를 몸으로 보내주신 세분 선생님께 깊이 허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대구교도소 1사는 비전향장기수 선생님들이 수감되어 있던 모스크바로 불리던 좌익수 사동이었고, 2사는 남민전 선생님들이 옥고를 치르셨던 사동이었습니다.

 

운동이나 목욕을 위하여 또는 접견을 나가며, 1사와 2사 앞을 지나가게 되면 나도 모르게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숭엄한 감정이 올라오곤 하였습니다.

 

50여년전 생사의 갈림길에서 끝까지 신념과 지조를 지키신 모스크바 사동의 비전향장기수 선생님과 팔순을 넘기신 나이에도 노구를 이끌고 투쟁의 현장을 의연하고 당당하게 지키고 계신 세분 선생님들은 세상에서 가장 값높은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존엄있고 아름답게 사는 것인지 일깨워 주는 스승입니다.

 

권오헌 명예회장님과 김혜순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구속되어 처음 보내는 세밑에 권오헌 선생님께서 손수 써서 보내주신 따뜻한 정이 담긴 손편지는 아직 신입의 때를 벗지못한 제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권오헌 명예회장님의 뒤를 이어 양심수후원회를 이끌며 정의와 진리, 통일과 진보의 길에서 투쟁하다 보복, 박해받고 있는 양심수들의 벗이자 동지로, 후원자이자 대변인으로 역할을 해나가고 있는 김혜순회장님과 일꾼들께도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서울지법에서 재판을 받을 때 방청을 오셔서 지루한 재판내내 자리를 지켜주시고, 해년마다 손편지 보내주시며 든든한 선배역을 맡아주신 김재선 부회장님, 구속된 첫날부터 남먼저 한달음에 달려와 위로해 주고 징역살이 5년내내 곁에 있어준 오랜 벗, 이정태 운영위원님 고맙습니다.

 

면회와서 환한 기운 전해주시고 반가운 바깥소식 알려주시던 홍휘은 전 사무국장님, 오랫동안 접견 와주고 민족과 통일에 대한 자료들 일일이 검색하여 정성껏 정세자료 만들어 보내주시던 믿음직한 동반자였던 최동진 전 사무국장님 고맙습니다.

 

연전에 김영식 선생님께서 편지글로 조용한 곳에서 공부많이 해가지고 나와서 새조국 건설에 일익을 담당하라고 하셨는데 양심수후원회 선생님들과 일꾼들의 덕분으로 무탈하게 건강한 몸으로 공부 많이 하고 출소합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보살핌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출소후 찾아 뵙겠습니다.

 

2021. 5. 20.

대구교도소에서

 

김 경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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