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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권오헌 회장님께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동교도소 윤경석입니다.

격무에 바쁘신 회장님께서 이 곳까지 다녀가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방안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먼 길을 찾아오신 회장님을 뵙자니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TV나 신문에서나 뵙던 분을 직접 뵙고 나니 초면이었지만 동네 어르신 같은 인자하심에 마음으로부터 포근함을 느꼈고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에 너무나 존경스러웠습니다. 사실 드릴 말씀도 있고 해서 생각도 많이 하고 나갔는데 정작 뵙고 보니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시간이 다 되어 그냥 돌아왔습니다.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공안사범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설명한해도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장님을 비롯해서 양심수후원회가 공안사범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신념을 지키는 일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는 전국의 양심수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인간 개개인의 신념이 모두 다르겠지만 많은 양심수들이 생사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바꾸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어차피 자신이 선택한 길이고 이 길에서 죽는다 해도 후회는 없습니다.

회장님 제가 몇 년 전에 심장에 문제가 있어 외부병원에 나가 심장조형술을 받다가 조형제 부작용으로 인하여 심장 쇼크가 왔고 그로 인해 현재까지 우측 팔 다리가 마비되어 하루종일 누워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글 쓰는 것도 왼 손으로 쓰자니 글씨가 너무 엉망이고 해서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회장님. 이제 얼마 있으면 추석입니다. 담 안에서 맞이하는 추석이 우리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금년에는 회장님께서 다녀가시고 힘과 용기를 주셔서 그 어느 해보다 뜻 깊은 추석을 보낼 것 같습니다. 회장님께서도 금년에 추석만큼은 모든 근심걱정 내려놓고 전국의 양심수들의 몫까지 다하여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6. 9.4. 윤경석 올림.

태국, 홍콩, 중국에서는 송지훈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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