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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님의 편지

 


안녕하십니까.


조익진님 사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감옥인권개선 등을 위해 단식투쟁을 하신 조익진님. 동조단식을 하신 정진우, 김창건, 안현호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들은 감옥에서 매일 가혹하고 굴욕적인 규칙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 CRPT로부터 굴욕적인 조처를 매일 강요받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결이고 재판받느라 정신없다는 이유로, 싸우면 목 아프고. 관구실 끌려가면 몇 시간은 깨지고. 또 돌아오면 분해서 며칠은 흥분해 있는 것 때문에 가혹하고 굴욕적인 규칙에 순응하거나 애써 모르는 척 지냅니다.

 

대한민국의 어느 교도소도 가혹하거나 굴욕적이지 않게 수용자를 취급하는 곳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지금까지 제가 위에 열거한 이유, 혹은 각자 다른 핑계로 출소일을 기다리며 지냅니다.

저같이 아직 4년이나 남은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은 우황청심환 쌓아놓고 싸울 때마다 먹어가며 줄기차게 저항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대개 몇 번의 충돌경험들을 전부 갖고 계시기는 합니다.

 

우리는 양심수라 불립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정확한 명칭은 정치범입니다.

정치범은 일반수용자들과는 다른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처우와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정치범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에 정권은 정치범을 일반수용자와 똑같은 규칙으로 강제하거나 오히려 더한 탄압을 가해 순치시키려 합니다.

 

우리는 정치범입니다. 인간의 정당한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투쟁과정에서 들어온 정치범입니다.

밖에서도 그랬듯 교도소에서도 마찬가지로 투쟁해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가혹하고 굴욕적인 모든 규칙이나 제약들에 대하여 개선을 요구하고 투쟁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당장 조익진님에게 연대와 지지의 편지를 보내야 합니다. 동조단식하신 정진우, 김창건, 안현호님에게도요.

 

미결이건 출소일이 얼마 남지 않으신 분들 모두 서로 서신교환을 했으면 합니다. 교정기관의 문제는 구금되어 있는 우리들이 나서야 합니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야 밖의 분들도 효율적으로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서신교환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서로 상황과 처지가 다르지만 지금 당장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봅니다. 최소한 양심수후원회나 구노회에라도 자신의 근황을 올립시다.

거의 모든 분들이 교도소 내에서 크고 작은 충돌을 하고 계실 겁니다. 아주 작은 사례라도 서로 교환하고 의견을 나눕시다.


개별적으로 은둔하지 말고 정치범 간의 활발한 서신교환으로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시작합시다.

개별적으로 싸우는 것은 해결도 불가능하고 시간이 지나면 더 강하고 독한 형태로 반복됩니다.

유신시대의 악랄한 전향공작으로 고문과 살인을 한 전통은 지금도 교정기관에 살아있습니다. 보이지 않게 잠복해 있는 것 뿐입니다.

 

우리 더 이상 가혹하고 굴욕적인 대우를 묵묵히 받아들이지 맙시다.

 

다시 한번 조익진님의 투쟁에 경의를 표합니다.

 


2014. 7. 17 대구교도소에서 김덕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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