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리고 빗방울도 하나둘씩 보입니다. 밤새 지 잠을 설쳤네요. 습기가 많은 것처럼 느껴져 누워서 바깥에 귀기울여보구요. 가야 가는 갑다, 그래요. 출발 장소에서 얼굴이 보여야 가는 갑다 하지요. 다들 힘든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거 압니다. 어떤 사람은 늘 그 자리에 꿋꿋하게 있지요. 전화를 하면 금새라도 출발할 것처럼 말이예요. 그분들에게 힘을 받습니다. 전화를 하면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겹게 서 있는 사람도 있어요. 그 아픈 가슴에 꽃잎 하나 띄워주고 물러설 때가 많아요.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이며.
오빠. 연옥이. 정옥이. 가는 사람, 안가는 사람 우리 모두 잘 보듬어요. 방법은 잘 모르겠는데 그래야만 할 것 같아요. 어쩔 땐 무게가 너무 버거워요. 현상은 보이는데 누구보다도 빠르게 직감하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아요. 가슴이 많이 아려요. 누가 후려치는 것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