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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님의 편지  


 

권오헌 명예회장님과 한상권 회장님

,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과 회원 동지들, 모두 안녕하시지요?

겨울이 깊어지고 날씨도 점점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추위를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눈이 내린 뒤의 빙판길은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길을 걸으실 때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마시고 꼭 따뜻한 장갑을 끼시기 바랍니다.

감옥에 있는 동안 가장 안타까운 것은 몇 분의 선생님을 더는 뵐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조국통일을 위해서 평생을 살아오셨고 젊은 동지들에게는 격려와 용기를 주셨고, 여전히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그리운 선생님들인데 그리워도 뵐 수 없다는 것은 큰 슬픔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담장 너머의 먼 산만 바라보던 가슴 아픈 일이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선생님들, 동지들 부디 건강하시어 함께 투쟁의 거리를 손잡고 갈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교정에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동네의 담벼락에서 안녕하지 못하다는 글들이 학생들과 아이의 엄마의 손에서 쓰여지고 있는 이 때에 감옥 안에서 안녕하게 지내고 있는 제가 죄 짓고 앉아있는 기분입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안녕하지 못한 몸이 되었습니다. 매서운 삭풍이 몰아치는 빌딩 숲의 시청앞 광장과 서울역 광장에서 투쟁하고 계실 동지들과 함께하지 못해서 안녕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깔고 앉은 담요가 가시방석이 되었습니다. 놈들의 탄압에도 당당했기에 평안했던 마음이 투쟁으로 일어서는 동지들과 떨어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죄인의 몸이 되었습니다.

반동의 정권에 맞서 당당하게 역사의 주인임을 선포하는 동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역사발전의 거대한 강줄기가 되어 흐르는 민중의 역동성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애국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감옥에서 흐르는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2014년 새해를 가슴 뛰는 거세찬 변혁의 해가 되도록 당당하게 맞이합시다.

 

2013년의 끄트머리에서

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安東에서 이경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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