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협양심수후원회 동지들께
오늘 운동시간에 나가 만난 세상은 곳곳에 연둣빛이 솟아 오르고 있었습니다. 나무아래 이끼에서, 낙엽사이 뚫고 오르는 작은 냉이와 민들레 잎에서부터 이미 봄은 시작되었습니다.
자연도 우리역사도, 치열한 생존투쟁은 그 자신에겐 고통의 시간일지라도,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힘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보내주신 후원회소식지와 영치금,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민족의 봄 소식이 가득 담겨있어 더욱 따스했습니다.^^
저는 동지들께서 걱정해 주시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2년의 수배기간동안 출석을 못했던 이전 기소사건들 재판을 먼저 진행했고, 2015년 박근혜정권에 맞선 민주노총 총파업과 민중총궐기 관련재판은 이제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박근혜정권을 퇴진시켰지만, 아직도 노동자의 봄은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박근혜와 조윤선과 함께 있는 서울구치소 여사는 그래서 우리의 승리와 한계를 함께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인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또 소식 담아 편지 드리겠습니다. 투쟁!
2018.3.13.
서울구치소에서 이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