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절대로 못마시는 여혜정 남편 윤병노가 드디어 취업했습니다. 그동안 술도 못마시는 제가 착한 남편이 집에서 도와주는 티 내느라고 기회만 있으면 한 잔 씩 홀짝거리고 가끔씩은 아픈 속을 부여잡고 일을 해야했던 그 시절은 이제 갔습니다. 모두가 기뻐해줄 이 소식을 전하려고 오랜만에 들러보았더니, 이쁘디 이쁜 성재 얘기, 차마 말로 다못할 슬픔에 빠진 왕쁜이와 그 언니 얘기....
사실 진작 왕쁜이 금숙이네 조카의 어처구니없는 소식은 들었지만 저는 위로의 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뭐 하나 서툴지 않은게 없는 제가 그런 때엔 더...
금숙아. 채 아물지 못한 상처위에 행여 아픔만 더하게 하는 것일 듯 하다만, 너라도 추스리고 언니를 기운차리게 도와줘야할테니...
바빠서 언니 곁에 있어주지도 못하는 니 심정이 상상만으로도 아프구나. 그래두... 그렇게 사는거지... 어쩌겠니.
언니, 형부 모두 축하드려요.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인가요? 활화산같은 언니 보면서 이미 죽어버린 내 감성을 많이 뒤적거리지요. 자주 만나진 못해도 누구랑 만났다는 얘기도 들어도 반가운 언니.....사무실에 담배꽁초 산처럼 쌓지 마시고 가끔은 여름 볕도 구경하시고 이제 아들이랑 한가롭게 뒹굴면서 쉬엄쉬엄 해요, 언니.
누구보다도 마음졸이던 윤병노씨의 기쁨이 더하리라 짐작됩니다. 다시하번 축하드립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합니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는 가족같은 오감시롱이 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