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우리 집에 예수님이 오신다기에 어떤 모습으로 오실까, 오시면 어떻게 맞을까, 뭘 대접할까 궁리도 참 많았다. 두 분의 하나님이 한꺼번에 오신다기에 찌개도 끓이고 따뜻한 밥한끼 대접하겠노라며 있는 솜씨를 제법 뽐내도 보았다.
따르릉, 에수님이 오셨나보다.
근데 예수님은 멀리 서 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 진짜 마음을 알고 가버리신 것이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좀 귀찮기도 하였고 칠십이 넘은 예수님이라지만 젊은 청년 하나쯤은 데리고 오시려니 하고 오시는 길 안내도 없이 마냥 긴장만 하고 있었다. 예수님이 훌쩍 비켜가시고 넋놓고 앉아있노라니 이런 생각이 든다. 예수님은 몸이 아니라 마음으로 맞을 일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예수님에게 다가가는 길이란 생각들. 늘 안테나를 내 중심이 아닌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일에 둘 일이다. 한때 생각하고 잊어버리는 예수님이 아니라 늘 내안에 모시는 일,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