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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협 양심수후원회 2004 역사기행(2)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0:31 조회 수 : 1744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2004 역사기행(2)
글쓴이 : 강남욱    ()   
  아침 동이트기전 6시에 밀려오는 잠을 밀치고,
서희를 깨워 부소산에 올라갑니다.

오르는 길목마다 아름답게 흔들리는 단풍이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에
한잎 한잎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침공기가 참으로 상큼합니다.
얼마만에 이렇게 새벽공기를 맡아보는지 기억조차 나질않지만,
기분이 너무나도 상쾌합니다.

오순제 교수님은 하나하나 놓치지않고 설명을 곁들입니다.
함께 동행한다는 기쁨이 배가되는 시간입니다.
백마강과 절벽단애를 이루는 낙하암에 도착하니, 낙화암은 안개속에
살포시 내려앉은 무릉도원입니다
낙화암은 본래명칭이 타사암이었는데 뒷날 궁녀를 꽃에 비유하여
미화한 이름으로 불리워졌답니다,.
기암 절벽위에 백화정을 세워 궁녀의 원혼을 기리며 우뚝 서서
지나가는 나그네의 등골에 흐른 땀을 식히게 하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아픈 역사가 숨어있음을 기억하니
슬픈 쓸쓸함이 밀려듭니다.

절벽아래로 내려다보는 백마강~은 안개속에 포근히 싸여 유유히 흐릅니다.
물안개 속 우뚝 솟은 산은 명주솜위에 살포시 앉은 동자마냥
평화로이 떠있습니다

낙화암 아래 200여 미터 아래로 내려가니
아담하고 이쁜절 고란사가 자리하고 있고,
보살님이 나와서 낙엽을 쓰는 소리가 샥~ 샥~샥!!
지나가는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동이트는 아침 이라
비질소리가 힘있게 들리고,
법당안의 부처님을 배알하는 마음에 경건함이 물씬 더하네요
법당 뒷벽엔 낙화암을 그린 벽화와
궁녀들이 피흘리며 뛰어내리는 그림이 사실감있게 표현되어
발길 멈춘 우리들의 눈을 아리게 합니다.

부소산성을 내려오며
그 옛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성을 쌓아
외적의 침입을 막으려한 선조님들의 지혜와 손길에
감흥이 새로웠고,
이제껏 아름다이 보존되어 우리들의 가슴에 닿아
무언의 가르침을 주고 있는 모습이 내려가는 우리들을
배웅하는듯 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여
잘 자려진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짐을 꾸려 들른곳은 민족시인 신동엽생가.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신동엽시인의 생가엔 동행한 남자 어린아이의 시낭송 소리가
우렁차게 울렸고,
함께 하는 우리들 가슴속에 신동엽씨의 나라사랑이
메아리되어 울렸습니다
아무도 없지만, 님은 갔지만,
그곳을 찿는 우리들이 있을진대
그의 외침은 헛되지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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