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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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언니 예쁜 딸 지수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글쓴이 : 혜수니    
  혜정언니가 빡빡 머리였을 때, 생생한 얼굴로 우리 앞에, 그때 우리는 가져보지 못한 공주님들을 데리고 봉천동 조창손 선생님댁을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좁은 방안이 환해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꼬맹이 공주가 자라 벌써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니.....
지수가 성신여대 독문과에 입학을 했다고 합니다. 서울 소재 대학만 가도 서울대다닌다고 뻥칠 수 있는 시대(우리 상화 즈그반 얘들한테 우리 엄마는 서울대 나왔다고 그랬다잖아요.)에 참 기특한 일이지요. 모두 모두 축하해 줍시다.

혜정언니, 힘내시고 서로 힘이 되어요.

설 전날 제가 동짓달 다섯번 째 제사 장만을 하면서 얼마나 팍팍하던지 막 꾀가 나서요, 조조 영화를 한 편 봤거든요. 샬롯의 거미줄이라고, 아이들 동화를 영화로 만드는 건데 샬롯이라는 거미가 온힘을 다해 기적을 만들어가며 힘없고 작다고 죽임을 당하려는 아기 돼지를 살려내는 그런 영화에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 서로에게 힘이되고 그렇고 그런 동물농장이 아기돼지와 샬롯에 의해 정말 환해지고 재미난 공간이 되고....빛이 되고.. 우리가 서로에게, 옴시롱에 지친 우리에게 그런 희망이고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해를 시작해 보려구요.

2007-02-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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