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모전자전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0:30 조회 수 : 1688

모전자전
글쓴이 : 김혜순    
  아침에 17층 사는 아줌마가 전화를 했다. 재미난 이야기를 해준단다. 로또라도 당첨이 됐나, 귀를 쫑긋 세웠더니 글쎄 아들이야기란다.
성재랑 17층 다영이는 다영이 아빠 차를 타고 함께 학교에 간다. 오늘도 잠이 부족한 성재는 머리가 아프다고 자꾸 잠이 온다고 투털대면서 밥을 모래인 양 몇숟갈 먹더니 이내 다영이 호출에 못이겨 학교에 갔다.
금세 학교에 도착해 아이들이 내려주고 한참을 가다보니 성재가 쿨쿨 자고 있더란다. 놀래서 몇번이나 불러도 안 일어나길래 얼굴을 한번 쳤더니 그래도 세상 모르고 자더란다. 세번을 때려도 안 일어나자 겁이 벌컥 난 아저씨는, 택시타고 가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간 친구분이 생각 났단다. 이젠 막 흔들어 깨우니 그때서야 벌써 왔어요, 하면서 부시시 일어나 쏜살같이 학교로 뛰더란다.
얼마나 웃기던지 출근한 아저씨가 곧바로 다영이 엄마에게 전화를....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화좀 해보라고. ㅎㅎㅎ

친절하게 마중을 나와준 우리 신랑, 막걸리 통을 보더니 뭔 이런 것을 가져왔냐며 한소리 하더니 식사할 때 즐거이 막걸리 석 잔을 거뜬히 먹고 내일 학교로 가져가겠노라고....
집에 오니 밥도 있어서 그냥저냥 먹고 치우는데 그 막걸리 먹은 힘으로 집안을 쓸고 닦고 이불을 펴고 느지막히 아들을 닦이고 재우고 해서 우리는 11시쯤 따뜻한 이불 속으로 쏘오옥~~`
그런데 자는 게 아닌가 벼. 토요일날 인화한 사진을 머리맡에 비슷한 것끼리 쭉 늘어놓더니 한번 보래요. 꽤 쏠쏠한 작품이 있어 전시회 할 거냐고 하면서 훑어보는데 난 글쎄 벌써 꾸벅꾸벅, 일년 동안 자기가 작업한 거라고 하길래 정신차리고 몇 작품을 보고나서 또 꾸벅꾸벅, 이번에 미안해서 하나보고 꾸벅 꾸벅.
이번에 눈을 흘기면서 어떠냐고 하길래 학교의 모습이 참 다양하네, 그렇게 당치도 않은 평을 하고서 꾸벅꾸벅.
아~~ 당신이 뭔 소리가 듣고 싶은지 알겠는데 나중에 보면 안될까 하면서 곧바로 드르렁드르렁.
2004-11-01 (10:2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 저 교통사고 났어요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960
127 저 내일 충주로 떠난답니다 2002-03-29 글쓴이 : 도은주 [2] 양심수후원회 2009.05.28 5358
126 저 우울증인가봐요. [4]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914
125 저 잘 지내요^.^ [2]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58
124 저는 다시 기운내고 있습니다. [2]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81
123 전 왜 자꾸 예뻐지나요------? [1]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699
122 점봉산 답사안내 [2] 모야모 2009.07.06 4576
121 정규언니의 첫 작품이 오늘 출간되었어요... [1] 손들어 2010.07.16 3338
120 정창영입니다. 설 잘 보내세요... [2]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51
119 정해년 새해에도 행복이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69
118 제2차 정상회담 환영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59
117 제목 ..엄마 사랑해요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2085
116 조순덕 상임의장 출소 환영 2009-04-08 글쓴이 : 서산댁 양심수후원회 2009.05.29 3665
115 종교간의 화해-스님의 “성탄 축하” 웃음꽃 - 3일자 경향신문 기사임다 양심수후원회 2009.05.29 2213
114 좋은 공연 안내 2002-10-19 글쓴이 : 계숙 [1]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921
113 죄송합니다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647
112 죄송합니다.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654
111 죄송합니다.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66
110 주소변경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705
109 주왕산 기행문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29
옴시롱 감시롱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