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선상님 안녕하셔유~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3:11 조회 수 : 2136

선상님 안녕하셔유~
글쓴이 : 왕쁜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남수 엄마입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굵은 빗줄기가 멈출 줄 모르고 쏟아집니다.

엇그제만 해도 푹푹 찌는 더위가 연일 지속 되더니 말이죠?

선생님! 건강하시지요?

늘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듣고 싶은 얘기도 참으로 많았는데

주위 눈치 보느라 ..

아들 딸이 행여 눈치 없는 엄마 때문에

밉상 될까 참았더니 ...

이제는 담임 선생님께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 지도

잊어 버릴 정도로 바보 엄마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방학이라 하지만 고등학생의 방학은 학기 때 보다

더 긴장이 되는 시간인 거 같아요

지연이는 방학 하자 마자 서울 이모네로 올라갔고

남수는 선생님 조언대로 수2와 언어에 치중하며

혼자서 외로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저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자식의 미래에

얼마나 큰 지렛대 역할을 하는 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그러기에 남수 지연이를 볼 때 마다 늘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더우기 남수 수학을 봐 주셨던 과외 선생님이 두달 전 부터

연락도 없이 안 오시니 답답한 마음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답니다

선생님도 아시다 시피 이 곳은 맘에 드는 과외는 고사하고

학원 하나 반듯 한 곳 하나 없잖아요


혼자 공부 해 보겠다는 남수가 대견 스럽기도 하고

마음 속 한편으론

과외 선생님 원망도

하나님께 기도도 해 보지만

그 모두가 우리 가족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남수 성적표를 어제 받았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아들에게 무지 고맙고

남수의 목표에 흔들림 없는 부모의 역할이 과연

무엇일까 선생님께 상의도 해보구 싶구 해서요?

선생님 말씀대로 남수 봉사 시간은 방학때

최대한 많이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건강에도 최대한 신경을 쓰며 남수 식사에도

신경을 씁니다.

언제나 부족한 잠과 시간에 쫒기는 내 아들에게

사랑하는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건 왜 이리 작은 걸까요?



아낌없는 선생님의 사랑과 배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부족함이 많은 우리 남수 선생님께서 많이 사랑해 주세요

남수는 질책보다는 사랑 어린 말 한마디에

눈시울 적시는 여린 아이랍니다.



선생님!

사십 넘어 처음으로 직장 생활을 해 보는 저는 요즘 들어

배우는 게 참 많아요

아름다운 자연과 구수한 시골 인정

아주 작은 삶의 지혜 같은 것을요..


우리 남수는 엄마가 뒤 늦게 배우는 너무나 소중한

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말도 안 되는 넋두리가 참 길다고 선생님께서 욕하시겠어요

두서 없는 글 용서 하시고요

행복한 여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08-07-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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