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온다기에 좀 의외였다. 누구나 올 수 있는 자리지만 직장 다니랴, 새 업무 익히랴, 아이들 돌보랴, 식구들하고 어울리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네가 온다니..... 네게 별다른 기쁨도 주지 못하고(호현오빠가 있었으면 우린 얼마나 즐거웠을까? 사람이 카리스마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보낸 것도 좀 보상이 안됐다 싶어 많이 미안터라. 거기다 직장 다닌다고 술값도 몽창 물렸으니!! 힘들어하는 집행부에게 힘을 실어주러 나왔다는 너의 속깊은 얘기를 듣고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다. 일반회원으로 있어도 일을 꾸려가는 사람의 고충을 이해하는 것-사람이 갖는 참 고귀한 감정인 것 같아. 원래 우리 모임은 그런 모임이잖아!! 지난번 수강이가 기행다녀와서 전화를 하면서 도와주지 못해 미안타고 얘기할 때도 오 선생님의 도사같은 얼굴이 떠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