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오감시롱 추억 (김민경)

길소녀 2010.06.08 08:28 조회 수 : 3867

 아직 어리지만 깨나 전부터 엄마를 쫓아 옴시롱 감시롱의 기행을 여기저기 다니곤 했다. 아주 어릴 적의 일들은 그다지 생각나지 않지만 단편적이나마 소소한 추억들이 떠오른다. 새삼 그 때의 여행이나, 그 때 있었던 즐거운 사건 등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마음 한 편이 따듯하게 물드는 듯 하다.
기행을 오고 가면서 새롭게 만났던 사람들과 풍광은 내가 옴시롱 감시롱에서 받은 단연 소중한 것들이다. 사실 이렇게 기행을 다니지 않았더라면 일평생 스쳐보지도 못할 사람들을 이런 계기로 정을 쌓고 마음을 나누는 것은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행을 감으로써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얼마나 특별하고도 유익한 일이던가. 또한, 그 곳의 어른들로부터 듣는 말씀도 귀담아 들으면 들을수록 후에 뼈와 살이 될 것들이다. 아름답고 정감 가는 풍광도 못지 않게 매력적이다. 그것을 눈에 느릿하게 담다 보면은 자연스레 웃음이 지어진다. 나뿐 아니라 대개가 그렇게 느낄 만큼이나 말이다.
주로 기억에 남는 것은 파도가 이는 바다나, 갯벌, 산사 정도인데, 하나같이 아름답고 머릿속에 가득 채우고픈 장면이다. 바다의 새하얗고 푸른 일렁임, 흰 부둣가, 바다내음, 숲의 푸른 잎, 돌계단, 불상, 목탁소리……특히, 평소 자주 보는 기계적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 평화롭게 천천히 흘러가다가, 고정되는 그것들은 때묻은 마음을 한결 정화시켜주곤 한다. 이런 풍광을 새로운 인연, 혹은 친숙한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 역시 큰 기쁨이다. 나이를 한 두 살 더 먹어갈수록 학업 같은 것에 치이느라 기행을 오갈 시간이 적어질 텐데, 그래도 추억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곳에서 느끼고 겪은 일들이 글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즐거웠고 행복했다. 화려하고 요란하지 않지만 소박한 멋이 있는 옴시롱 감시롱은 내가 장차 성인이 된대도 결코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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