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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길, 그리고 김혜순 회장님께

 

훌륭하게 임기를 마치신 안병길 전임 회장님, 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회에서 새롭게 임무를 부여받고 취임하신 김혜순 회장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회원여러분에게도 한마디 여쭙겠습니다.

지난 겨울의 촛불열기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촛불이 단지 탄핵과 파면, 그리고 (조기)대선으로 깨져서는 안 될 것이고, 이제 삼십년 차에 접어든 우리 민가협양심수후원회가 더욱더 많은 사업과 함께 굳건해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할 밑불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뜻하지 않게, 2년 째 총회를 참석하지 못하면서 이렇게 글로 수다를 떨 수밖에 없음이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모임 창립 이후, 사정으로 2008년에만 총회 불참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117일 서울구치소에서 대구교도소로 이감된 이후 곧바로 사무실로 소식을 보냈어야 했는데 몇몇 사정의 발생으로, 이제야 편지(소식)을 보내드립니다.

아무튼 늦은 이번 소식을 통해 전할, 제 몸의 반가움도 있음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즉 그동안 성치 못하던 몸(2007년 화상으로 장애인 판정 받음)에서, 사건발생(2015.3.5.) 당시 집단 폭행으로 인한 몸의 부상이 재활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서울에서는 휠체어에 의지했던 걸음걸이를 이 곳 대구에서는 휠체어 없이 절뚝거리며, 약간의 보행을 하고 있음을 전합니다.

오른 발목의 철심 4개는 제거 못했지만, 매일 주어지는 운동시간에 운동공간 둘레길을 처음 1-2회 정도의 보행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이제는 10여회로 늘어났습니다. 이 역시 촛불의 기운 덕분이지 않을까요?

 

아무튼 이처럼 반가운 소식들을 전하지 못하다가 불쑥 소식을 올리는 사연은 별도로 있습니다.

오늘이 419혁명 57돌이기 때문입니다.

80년대 초반부터 4월혁명 기념식을 주관하고 수유리를 참배했던 제가 2년 째 가지 못하고 있음이 억울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 이 곳 대구‘2.28투쟁의 성지임을 깨닫게 되었고, 주관적이지만 촛불의 기운으로 포용했음을 알려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결국 늦게나마 소식드립니다.

회장님과 회원여러분 모두 건강하십시오.

 

4월 혁명 57돌을 맞으며.

2017. 4. 19 대구 교도소에서 김기종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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