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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진님의 편지

 

보복성 형사 처벌 시도에 맞서 단식중입니다.

지난해 서울구치소 내 단식 투쟁으로 체면을 구긴 감옥 당국이 보복에 나섰습니다. 강제이송에 이어 단식 당시 항의 과정을 조작·왜곡해 제가 폭행을 했다며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보복성 형사처벌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검찰과 교도소는 317일 강제구인 수사까지 단행하여 도리어 그 폭력적 본질의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강제 집행으로 인한 허리 통증과 정신 충격으로 의식이 불분명하던 저를 세 시간동안 앉혀놓고 수사를 진행하는 인권침해가 벌어졌습니다.

인권위 진정과 법무부 인권국 면전진정신청을 제기했으나 더 단호한 항의의 뜻을 보이기 위해, 강제구인 체포영장 발부일부터 시작한 단식을 연장하여 오늘로 열하루째입니다. 억지로 수액 주사를 맞히는 일도 있었지만 단식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보복성 형사 처벌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317()자 강제구인 수사는 완전 무효입니다.

정권과 자본은 세월호1주기와 4.24총파업, 재보선을 앞두고 리퍼트 사태를 이용해 공안정국 조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참이나 지난 일을 다시 끄집어내 칼날에 붙여 휘두르는 저들의 위협에 순순히 당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 단식 당시 삼성전자서비스파업지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공안탄압 중단, 징병제 폐지 등을 각각 촉구한 것이 괘씸죄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노동자·사회 연대와 감옥인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이류로 양심수가 탄압받아야 하는 현실에 굴할 수 없습니다. 만만치 않은 저항의 기세로 저들의 공세를 꺾고 반격의 발판과 승리의 도약대를 일구겠습니다.

양심수 여러분과 감옥 안팎 선생님·동지들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합니다.

 

보복성 형사 처벌 시도 중단하라!

부적절·인권침해 강제구인 수사 무효다!

노동시장 구조 개악·공무원연금 개악 중단하라!

세월호를 인양하고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

감옥 인권 보장하라!

 

2015323()

원주교도소 837 조익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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