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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후원회 앞

안녕하세요!

이곳에도 이제 한여름의 무더위가 물러가는 가을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부슬부슬 창살 밖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지요. 지난해 여름 무더위로 고생했던 기억에 비하면 생각보다 무더위가 일찍 물러갔지요.

이번 ‘양심수 전국 면회’ 기간 이곳 전주까지 면회를 와주신 양심수후원회 전재민 사무국장님과 함께 해주신 양심수후원회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기회에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으로 새로 일하는 전재민님도 보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올해는 이곳 전주지역 단체분들도 함께 오셔서 뜻깊은 면회가 되었지요.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 긴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짧은 대화 속에서 안위를 걱정하는 진정성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지난 6월에도 이정태 님과 선생님들이 면회를 다녀가셨는데 미처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늦었지만 이 지면을 빚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도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요. 이 시간 동안 박근혜 정권의 몰락과 문재인 정부의 등장을 지켜보았지요.

특히, 지난해 온 겨레가 환호한 4.27 판문점, 9.19 평양선언으로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과 양심수 문제에 있어서 문재인 정부가 전향적 자세를 취하리라는 기대감을 일정 갖고 있었지요. 그러나 1년이 지난 오늘의 현실은 그런 기대가 얼마나 섣부른 기대였는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지요.

문재인 정부가 공언했던 사회개혁 정책들은 말의 성찬으로 끝나가고 있고, 지난해 환호로 가득 찼던 남북관계는 민족 자주성을 외면한 결과가 어떤 후과를 가져오는지 오늘의 남북관계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요.

이제 며칠 후면 이곳에서 추석을 맞게 되지요. 내년 추석에는 기다리는 모든 분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추석명절을 기대해 봅니다.

양심수후원회 여러분! 모두 풍성한 추석명절 잘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19. 9. 3. 전주에서 이 영 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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