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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온 편지] 송상윤 님의 편지


* 다음 편지는 양심적 병역거부로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송상윤 님이 보낸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갑작스럽게 안양교도소로 이감이 결정이 되어서 안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안양교도소에 가니 준비하세요"라는 말을 전달받은 지 10분 만에 짐을 준비하고 버스를 탑승한 단계를 거치고 (수갑, 포승..) 갑자기 안양에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어리둥절한 상태로 실려온 것 같네요.


폐쇄성이 교도소의 보안원칙이라고 하지만 6개월을 함께 지냈던 방 식구들과 인사 한번 할 시간조차 허용해 주지 않은 시설이 이럴 때는 더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안양에 배정된 방은 10명이 함께 생활합니다.
의정부보다 시설은 조금 더 낡았지만... 교도소 시설이 거기서 거지인지라...
이곳 생활도 의정부와 비슷한 패턴으로 지내는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안양교도소를 시 정책의 일환으로 옮기는 일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당장은 힘들겠지만 새로 옮기는 교도소는 이곳보다 시설이나 생활면에서 처우가 더 나아지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교도소 측에서는 10월을 대체복무 업무를 시작하는 일정으로 예상하고 사동 소지, 취사, 이발과 같은 수용자와 직접 대면하는 업무를 제외한 사회복귀과나 구매와 같은 업무에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대체복무 시행을 앞두고 교도소 측도 보안 측면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은가 봅니다.
아마 첫 시행되는 시기에는 제도적인 문제도 있지만 법무부, 국방부 그리고 교도소 시설과의 크고 작은 마찰이 많을 것 같습니다.


폐쇄된 시설이라는 보안원칙을 이유로 대체복무자들의 수용 인권에 대해서 심각하게 규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고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양심 증명을 요구하는 문제, 국방부 산하의 대체복무라는 제도상의 문제, 향후 시행될 대체복무에 있어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할 시스템의 필요성 등
대체복무의 시행을 앞둔 지금 오히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운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체복무제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규정이 되고 그 규정이 새로운 폭력이 되지 않도록..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더 이상 처벌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더 효과적으로 징벌하려는 장치로 작동하지 않도록..
더 이상 병역거부자들이 이런 식으로 통치받지 않도록 2020년부터 시행될 대체복무제도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지금까지 받아 온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정직한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행동의 준비를 위한 기간으로 여기며 저는 이곳 안양에서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겠습니다.


정의, 평화, 인권을 위해 감시와 견제, 그리고 양심수 분들의 후원을 해주시는 '양심수후원회'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편지에 함께 담아 보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기쁜 일들로 가득한 날들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4. 18
송상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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