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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후원회 앞!

 

316() 대구교도소로 이감되었음을 알려드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4시간여의 긴 여정 끝에 도착한 대구시내를 호송차 창가 너머로 바라보니. 드문드문 보이는 수구반통일적 현수막이 보부의 고장임을 알리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의 대구는 진보투사들과 애국적 인민들의 피와 눈물이 베여있는 항쟁의 도시입니다.

개인적 개인사로 보면 우리 아버지의 어린 시절 고향이기도 해서, 저와는 큰 인연이 없지만 은근히 친근해지는 곳입니다. 지역색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에서 태어난 경상도 출신으로서 왠지 숙명적인 느낌마저 받습니다.

자꾸 여러 인연과 의의를 나름대로 꺼내서 스스로를 이 도시와 얽어매려는 이유는 교도소 내에 들어서서 받은 충격(?)과 당황스러움 때문입니다.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마룻바닥과 오랜 세월의 향기를 머금은 화장실과 벽의 낙서들을 보니, 그 동안 거쳐 왔던 서울과 춘천은 그야말로 호텔(?)수준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동안은 솔직히 감정조절이 안되었지만, 이내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하! 이제 진짜 징역을 사는구나라고 맘을 다잡으니, 그동안 이 대구교도소를 스쳐간 선배투사들과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현재도 먼저 수감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해서 오히려 든든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건과 환경이 열악하니, 반대로 정신과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유배를 떠나야 진정한 글과 그림이 나온다지요? 얼마 남지 않은 징역살이지만, 더 갈고 닦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뉴스와 신문을 보니, 민심을 호도하는 개헌놀음에 골몰하여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돌려보려는 어리석은 세력들이 난리군요.

촛불항쟁으로 각성된 민의 열망과 진리를 향해 전진하는 역사의 대세는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것입니다. 계속 투쟁, 계속 전진으로 제2, 3의 항쟁을 향한 진리의 시간표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대구교도소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시는 양심수 선배들께 이감 신고 인사드립니다. 더불어 춘천에서 같은 사동에 있으면서 정감어린 눈빛을 주고받았던,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게도 안부 소식 전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이만 줄이겠습니다.

 

2017. 3. 17 대구에서

지영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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