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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협 양심수 후원회분들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병역거부로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중인 문명진이라고 합니다.

매번 챙겨주시는 소식지, 민족21, 영치금 감사히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매번 받기만 하는 송구스러움이 있었는데, 최근에 보내주신 편지에 실린 김진숙 자도위원의 글 "희망버스, 새벽처럼 밝아보는 여러분을 기다리며-다시 태어난다면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를 읽고 가슴이 뭉클해져서, 감사 인사도 드릴겸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2009년 가을경 시청 근처에서 열렸던 양심수후원회 후원주점에 '전쟁없는 세상'의 다른 회원, 병역거부자들고 함께 참석한 기억이 납니다. 민가협 목요집회에도 더 자주 가볼 걸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막상 수감되고 나니 들기 시작하네요.
제 징역살이에 급급해 한동안 시야가 좁아져 있다가 이번에 보내주신 희망버스 관련 글들이 큰 자극이 됩니다. <한겨레>신문에도 기사가 나오긴 하지만 기사로만 소식을 들을 때와는 또 다른 차원의 느낌이었습니다.

최근 폭우로 사무실이나 집에는 별 피해가 없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계속 올 땐 기후변화를 걱정하다가도 막상 오늘처럼 덥고 나니 이젠 또 비가 왔으면 하고 바라게 되네요.

어수선한 정국에 몸 잘 챙기며 활동하시길 바랍니다.
양심수후원회의 활동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2011. 8. 6.(토) 문명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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