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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730

만남의 집과 만나다
<연재> 류경완의 모래내 일기 - 만남의 집 (1)
2012년 11월 28일 (수) 07:35:42 류경완 tongil@tongilnews.com
2008년 말 20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출퇴근에서 벗어나 새 일을 준비하던 2년 전 여름, 우연히 인터넷에서 2000년 송환된 63명 장기수들의 근황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늦장가를 들어 가정도 꾸리고 나라의 배려로 전국 경치 좋은 곳을 다니며 장기 수형에 찌든 심신을 치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문득 남쪽에 남은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직장을 핑계로 늘 마음 한켠에 양심수 분들에 대한 부채의식만 있고 선뜻 나서지 못했던 터라, 후원할 수 있는 길도 찾을 겸 민가협 친구 김동순의 주선으로 ‘만남의 집’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찌는 듯 무덥던 2010년 7월에 사무실 동료, 학교 친구들, 가족과 함께 보신탕을 준비해 만남의 집에 놀러갔다. 양원진, 강담, 박희성, 김영식 선생 등 처음 뵌 팔순 전후의 선생들은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정겨웠다. 푸근한 덕담이 오가며 술잔이 한 순배 돌고, 자기소개를 하며 노래도 불렀다.

박희성 선생(당시 76세). 1962년 공작원으로 피체되어 27년간의 수형에서 풀려난 지 22년째, 고향을 떠날 때 부인 품에 안겨 있던 한 살배기 아들은 초로의 50이 되어 있을 것이다. 분단된 조국을 후손들에 물려줘 미안하다던 선생은 노래를 청하자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불렀다. 코끝이 싸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양심수후원회와 민가협, 6.15산악회와 옴시롱감시롱 등 여러 단체 식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렸다. 등산과 역사기행, 각종 집회와 축하모임에 함께 했고 틈틈이 근교로 나들이를 다녔다. 만남은 언제나 생기가 돌고 따스한 인정이 넘쳤다. 작년 가을엔 영주 여행길에 선생들이 고향 의성 부모님 집에 일부러 들러 인사도 나눴다.

강화도로 춘천으로, 지방으로 선생들과 다니다 보니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이 이유를 물었다. 처음엔 신념과 맞바꾼 선생들의 일생의 상흔에 자그만 안식이라도 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정작 위로받은 사람은 사회생활 속에서 자기검열과 통속에 찌든 나였다. 선생들은 소년처럼 해맑았고, 짧은 대화 속에도 정수리를 치는 단호함이 있었다. 전쟁과 분단 대립의 경험담 속에 언뜻언뜻 얼굴도 모르는 내 할아버지와 북으로 간 큰아버지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지난 2년 반, 그렇게 나는 조금씩 젊어졌다. 그 동안 쌓아둔 소중한 추억들을 사진과 함께 10여 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사진 - 류경완]

   
▲ 동작동 현충원. [사진 - 류경완]

   
▲ 가수 배따라기 양현경과 함께. [사진 - 류경완]

   
▲ 양원진 선생 83회 생신 축하연. [사진 - 류경완]

   
▲ 만남의 집 회식. [사진 - 류경완]

   
▲ 예천 회룡포. [사진 - 류경완]

   
▲ 의성 고향집. [사진 - 류경완]

   
▲ 소백산 마구령. [사진 - 류경완]

   
▲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사진 - 류경완]

   
▲ 역사기행_괴산 화양구곡 운영담. [사진 - 류경완]

   
▲ 동학농민혁명기념탑_보은 장내리. [사진 - 류경완]

   
▲ 역사기행_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사진 - 류경완]

   
▲ 6.15산악회_백아산 산행. [사진 - 류경완]

   
▲ 범민련 결성 21돌 기념대회_조선대. [사진 - 류경완]

   
▲ 6.15산악회_북한산 산행. [사진 - 류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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