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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님의 편지


편지가 후원회 소식에 바로바로 실리는 것 같아 감사 편지가 늦었습니다.

편지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돌아기신 두 동지를 추모하고 싶어서입니다.

고 이희영씨와 고 임미영씨의 부고 소식을 보고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왜 좋은 사람들은 일찍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2013년엔 같이 알바연대에서 일하던 권문석 동지를 잃었고, 2014년엔 노동당의 박은지 부대변인의 죽음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 동지의 죽음이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투옥되고 잡혀가는 동지들을 정성스레 챙기시던 분들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감옥에 들어와 양심수후원회를 만나고 느낀 건 어려움에 처해있는 동지들을 챙기는 걸 제가 너무 소홀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또 정파에 따라 관심을 가지기도 외면하기도 했던 지난날의 작은 시야를 반성하고 있습니다.

두 동지의 죽음을 다시한번 애도합니다.

여기서의 생활은 송구스럽게도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영치금과 후원회 소식 덕분에 힘 내서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건강 조심하시고, 꾸준한 후원과 도움 감사합니다.


2014. 7.13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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