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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안병길 회장님께

 

안녕하세요?

지난 추석 전에 잠시 뵙고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9월호 후원회소식에 실린 전국양심수 면회 공동행동 참여기를 읽으면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전원석방을 위해 애쓰시는 회장님과 후원회에 고마운 마음 가득 담아 보냅니다.

 

그런데, 올해 전국 양심수면회 공동행동에 이병진 석방모임 간사인 최상철님(노동사회과학연구소 운영위원)이 배제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병길 선생님을 통해서 후원회에 확인해 보니 순회접견이 여러 단체가 공동주관한 사정상, 모 단체의 거부로 참가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오늘(1015일자) 전자서신으로 받았습니다.

 

최상철 간사님은 저를 지지하는 모임의 간사로 7년 넘게 활동하셨고 매년 면회 공동행동에도 참석하셨었는데 올해에 갑자기 행사에 배제되었다고 하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공동행동의 명분과 의미는 단결연대인데 특정단체 한 곳에서 반대한다고 참여를 배제시킨 일이 올바른 결정이었는지요?

또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저에게 미리 알려주시거나 행사 이후라도 알려주셨다면 제가 실망하지 않았을 텐데 한참 지나서 그런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양심수에게 힘을 주려는 공동면회 행사가 분열의 계기가 되고 양심수들에게 상처와 불신을 주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회장님께서 이 사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왜 이런 황당한 일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수감된 수인들은 투쟁의 최전선에 서있는 이들이고, 그런 양심수들을 가장 앞장서서 옹호하고 보호하는 양심수후원회는 가장 순결한 조직입니다.

 

이런 저의 믿음과 신뢰가 깨지지 않게끔, 이번 일에 대해서 명백하게 정리하고 가야겠습니다.

회장님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 나누면 좋은데 갇혀있다는 것이 무척 속상하네요.

 

편지로라도 회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일교차가 큽니다. 회장님 건강 조심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이병진 올림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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