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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님의 편지


안녕하십니까?

유신시절로 되돌아간 사회분위기에(정확히 말하면 정권의 의지라고 해야 맞겠지요) 전국에서 양심수가 양산되고 탄압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니, 김익동지를 비롯한 양심수후원회 선생님들께서도 맞서 싸우시느라 바쁘실 줄 압니다.

처음에 대전으로 올 때 서울보다 남쪽이라서 따뜻한 겨울을 기대했는데, 바닥이 마루방식이고, 화장실 창문이 손도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손바닥만하게 있어서 햇빛도 거의 들지 않고, 서울에서 지급되던 바이오물통 물지급도 없어서 추운 겨울을 맞이하려 하니, 진짜 징역을 사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은 대전 “양심과 인권-나무”의 이승철 운영위원께서 방문해 주셨습니다. 대전교도소 양심수 처우개선 및 인권을 위해 힘써 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대전에 전철연 남경남 의장님과 플랜트노조 신장현 동지께서 계시지만, 만나 뵐 기회가 없어서 두 달이 다 가도록 인사조차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인사 드립니다.

“남경남 의장님, 힘 내십시오!”

“신장현 동지, 힘 내십시오!”

70년대 유신 방식으로는 더 이상 통치되지 않습니다. 동키호테 같은 올드보이들의 파멸이 눈앞에 보입니다.

지금 감옥에 계시는 모든 양심수들은 역사의 피해자가 아니고, 역사의 주인이고 수혜자입니다. 모두 함께 모여 최종 승리를 축하하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십시오.

2013. 10. 31 대전에서 이재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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