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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님의 편지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 김익 국장님과 양심수후원회 동지들이 방문해 주셔서 기쁘고 고맙습니다. 새해를 힘차게 시작합니다.

새해에는 민족화합과 협력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민족끼리 힘을 모아 평화와 자주 그리고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일들을 ‘종북’으로 매도하고 범죄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민족화해의 목소리가 위축되었지만, 우리 모두 다시 힘과 용기를 내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겠습니다.

면회 때 말씀드렸듯이,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공익소송지원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신검열’ 문제가 쟁점이 될 텐데, 이 문제는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재판이 시작되면 꼭 이기는게 중요합니다.

양심수후원회에서도 천주교 인권위원회측과 이 문제를 공유해서 함께 준비하고 대책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행정소송 항소심 선고재판이 1월 27일 예정입니다.

아직 어떤 결론이 선고될 지 모르겠지만, 대법원 재판까지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미리 계획을 마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민족분단모순에 많은 관심을 갖고 대화와 소통을 나누겠습니다.

북의 특수한 사정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을 하며 ‘3대부자세습정권’, ‘국가자본주의체제’ 등 의견이 갈리고 ‘체제붕괴’까지 이야기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보고 있듯이 북은 나름대로 자기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북의 체제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고 그곳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직접 그곳에 가 보기전까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조건이지요. 따라서 단편적인 내용들을 갖고 북의 상황을 예단하기 보다는 대화분위기를 조성하고 서로 왕래하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신뢰를 키우는게 절실합니다.

이제는 북에 대한 불신보다는 ‘대화’를 이야기할 때가 되었습니다.

북과 대화하고 관계를 발전시켜가야 할 필요성과 그런 마음들을 모아가면 좋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겠지만, 최소한 6.15공동선언 정신과 의미의 소중함을 온 국민이 깨닫고 되살리는 한해가 되길 기대합니다.

새해 첫날 반가운 선생님들과 만나면서 그런 다짐을 합니다.

이병진 올림

2014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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