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님의 편지
김익 사무국장님께
급히 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9월 4일 예정이었던 서신검열소송재판이 10월 26일로 갑자기 연기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안과장이 순시와서 재판연기를 언급하더니 거실에 책이 많다고 치우라는 지시를 하였습니다.
교정기관을 상대로 하는 재판을 못마땅해하는 것 같아 저는 당황했고 아무 이야기도 못했습니다.
이 일로 저는 지금 매우 불안하고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장에 내일부터 책을 치우라고 저를 괴롭힐텐데 불안하군요.
선임과장들과 소장들의 재량으로 학습용으로 허용된 책들을 일방적으로 치우라는 것은 부당할 뿐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듭니다.
재소자들의 인권유린문제가 개선되기는커녕 자꾸 나빠지는 것 같아 위기 의식도 듭니다.
오늘 벌어진 일에 대해서 경각성을 갖고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저는 서신검열재판을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입니다.
사무국장님과 양심수후원회의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이병진 올림 2015년 5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