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유윤종님의 편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분들께

안녕하세요?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소식지에 항상 양심수분들의 편지가 많이 실려서, 별로 할 이야기도 없는데 편지를 보내면 괜히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편지를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근황을 알릴 겸, 다섯 달만에 편지를 써봅니다.

저는 2012년 4월 30일에 병역거부로 수감이 되어서, 보통 다른 병역거부자들이 4개월 정도 가석방을 받으니 잘 하면 올해 6월에 나갈 수 있지 않겠나 했었는데요. 6월 가석방은 결국 무산되었고, 빨라야 7월에나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류과 직원의 말로는, 제가 6월 말에 나가면 형기의 77.8%를 지내고 나가는 건데 예전에는 78%는 넘어야 나갔다, 그리고 요샌 ‘병역법’도 80% 넘겨야 내보내는 분위기다라고 하네요. 사실 78%니 80%니 83%니 하는 얘기도 다 교도소와 법무부의 자의적인 기준인지라 꽤나 짜증이 나는 노릇입니다. 슬프기도 하구요. ‘양심수’가 한두달 가석방에 연연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냔 말씀도 간혹 하는 분들이 있는데, 양심수라고 얼른 안나가고 싶나요. 뭐. 부당한 수감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나가고 싶기도 하지요. 여하튼, 그래서 양심수후원회분들로부터 후원금 등도 최소한 7월까진 신세를 져야 하게 됐습니다.ㅠㅠ

그간 남부교도소에서 매일 애국가 제창 문제, 식수 물병 문제, 겨울인데 동복을 1벌만 준 문제 등을 제기하여 일부는 개선된 것도 있고 직원 개인의 사과는 들었으나 바뀌지 않은 문제도 있고 그렇습니다. 최근엔 교도소에서 ‘만화책’을 콕 집어 빌려보지 말라고 하는 문제라든가, 이불 빨래 금지 등을 가지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지요. 수도요금 나오니까 이불을 자기가 빨지 말고 돈 내고 세탁업체에 맡기라고 하고, 수도 요금 나오니까 운동한 뒤 땀 흘려도 세수만 하고 등목이나 (찬물로) 씻는 것도 안된다고 하는 이~상한 곳입니다. “아낀다”나 “절약”이란 말을 뜻을 써야할 것도 못 쓰게 강압한다는 걸로 아나 봐요.

항상 관심과 후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한의 군사적 대응에 남한도 미국도 군사적으로 맞서면서 모든 나라들에서 군사주의만 강고해지는 현실에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듭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난항 등도 우울한 일이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2013.5.19

공현 드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228 [양심수] 장민호님의 편지 2012.03.20 2219 양심수후원회
227 [오마이뉴스] "군대를 거부합니다... 근데 부모님 설득은 어떻게?" 2013.01.21 2219 양심수후원회
226 [후원회] 통합진보당 연하장 file 2013.01.10 2223 양심수후원회
225 [장기수] 문상봉 선생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2013.02.15 2231 양심수후원회
224 [감옥에서 온 편지] 장민호님의 편지 2013.11.19 2235 양심수후원회
223 [후원회] 압수수색 및 보석 출소 소식 2012.02.09 2241 양심수후원회
222 [양심수] 김복철, 이범한, 이창기 님의 편지 file 2012.10.22 2243 양심수후원회
221 [인권오름] 박탈된 수형자 선거권을 보장해야 2012.12.13 2252 양심수후원회
220 [양심수]이병진님, 박창숙님의 편지 2012.08.27 2256 양심수후원회
219 [후원회] 미국의 송학삼회원님의 편지 2012.01.19 2262 양심수후원회
218 [후원회] 회원 김정남님의 서신 file 2013.01.02 2262 양심수후원회
217 [양심수] 장민호님의 편지 2012.08.09 2266 양심수후원회
216 [후원회] 8월 월례강좌-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file 2012.08.13 2268 양심수후원회
215 [양심수] 김연욱님과 강의석님의 서신 2012.02.13 2269 양심수후원회
214 [후원회] 문상봉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file 2012.05.04 2274 양심수후원회
213 [양심수] 한상렬 목사님의 편지 2012.04.09 2281 양심수후원회
212 [양심수] 이창기님의 편지 2012.11.28 2285 양심수후원회
211 [감옥에서 온 편지] 정경학님의 편지 2013.07.26 2287 양심수후원회
210 [후원회] 교정시설 인권침해 규탄 및 양심수 집단소송 관련 기자회견 file 2011.05.12 2295 양심수후원회
209 [양심수] 장민호님의 편지 2012.01.13 2316 양심수후원회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36 Next
/ 36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