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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님의 편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분들께

안녕하세요?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소식지에 항상 양심수분들의 편지가 많이 실려서, 별로 할 이야기도 없는데 편지를 보내면 괜히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편지를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근황을 알릴 겸, 다섯 달만에 편지를 써봅니다.

저는 2012년 4월 30일에 병역거부로 수감이 되어서, 보통 다른 병역거부자들이 4개월 정도 가석방을 받으니 잘 하면 올해 6월에 나갈 수 있지 않겠나 했었는데요. 6월 가석방은 결국 무산되었고, 빨라야 7월에나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류과 직원의 말로는, 제가 6월 말에 나가면 형기의 77.8%를 지내고 나가는 건데 예전에는 78%는 넘어야 나갔다, 그리고 요샌 ‘병역법’도 80% 넘겨야 내보내는 분위기다라고 하네요. 사실 78%니 80%니 83%니 하는 얘기도 다 교도소와 법무부의 자의적인 기준인지라 꽤나 짜증이 나는 노릇입니다. 슬프기도 하구요. ‘양심수’가 한두달 가석방에 연연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냔 말씀도 간혹 하는 분들이 있는데, 양심수라고 얼른 안나가고 싶나요. 뭐. 부당한 수감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나가고 싶기도 하지요. 여하튼, 그래서 양심수후원회분들로부터 후원금 등도 최소한 7월까진 신세를 져야 하게 됐습니다.ㅠㅠ

그간 남부교도소에서 매일 애국가 제창 문제, 식수 물병 문제, 겨울인데 동복을 1벌만 준 문제 등을 제기하여 일부는 개선된 것도 있고 직원 개인의 사과는 들었으나 바뀌지 않은 문제도 있고 그렇습니다. 최근엔 교도소에서 ‘만화책’을 콕 집어 빌려보지 말라고 하는 문제라든가, 이불 빨래 금지 등을 가지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지요. 수도요금 나오니까 이불을 자기가 빨지 말고 돈 내고 세탁업체에 맡기라고 하고, 수도 요금 나오니까 운동한 뒤 땀 흘려도 세수만 하고 등목이나 (찬물로) 씻는 것도 안된다고 하는 이~상한 곳입니다. “아낀다”나 “절약”이란 말을 뜻을 써야할 것도 못 쓰게 강압한다는 걸로 아나 봐요.

항상 관심과 후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한의 군사적 대응에 남한도 미국도 군사적으로 맞서면서 모든 나라들에서 군사주의만 강고해지는 현실에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듭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난항 등도 우울한 일이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2013.5.19

공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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