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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남님의 편지


전임 사무국장 이민숙 동지님!

이민숙 국장동지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권오헌회장님과 장기수선생님들, 한상권회장님과 후원회활동하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리라 믿습니다.

나는 염치없게도 매월 보내주시는 소식지와 영치금을 유용하며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고마움에 대한 서신한번 드리지 못했습니다. 무심함을 용서바랍니다.

이번 소식지에 안희숙 비전향장기수선생님의 서거소식을 접했습니다. 비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90년대 중·후반무렵 선생님께서 살고 계셨던 봉천동이 재개발될 때 선생님댁을 자주 방문하였습니다. 찾아뵈올 때마다 선생님께선 활동하는 사람들이 굶고 다녀서는 절대 안된다며 매번 밥상을 차려주시며 우리들 건강을 걱정하셨던 인정 많고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선 오랜 감옥 탓에 얻으신 병 때문에 성대가 몹시 불편하심에도 긴시간 우리들에게 훌륭한 말씀을 해주시곤 하셨습니다.

선생님게선 ‘우리민족끼리 자주적 평화통일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주한미군을 기필코 철수시켜야 조국통일을 이룰 수 있다’하시며 주한미군철수를 강조하셨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 무렵 어느날 나는 어느 개발지역 철거민투쟁의 배후자로 지목되어 구속이 되면서 선생님과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2년6월의 징역을 마치고 출소한 후 어느 철거민 집회장소에 선생님께서 일부러 찾아오셔서 나에게 격려의 말씀과 용기와 희망을 주셨던 고마운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 자신께서도 불편하신 몸이시고 어려운 여건이셨는데도 남을 챙겨주시고 배려하시며 자신을 한 없이 낮추셨던 훌륭하신 분이셨습니다.

외세에 의해 갈라진 민족분단의 모순을 용서치 않으시고 우리민족끼리 자주적 평화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세력에게 항거하시고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으셨던 선생님의 통일애국정신은 높이 계승되어야 하며,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에 한평생을 바치시고 그 모진탄압을 자주적 평화통일과 민중세상쟁취의 일념으로 초월하셨던 안희숙선생님의 훌륭한 혁명정신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생님의 뜻에 따라 부끄럽지 않은 투쟁을 다짐해봅니다.

안희숙선생님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국장동지. 어느덧 성큼 무더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에 부디 건강 유의하시길 부탁드리며 마칩니다.

2013.5.20

대전에서 남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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