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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헌 명예회장님께

 

6월부터 시작된 폭염과 최근에 폭우까지 요상스런 날씨에 회자님의 건강이 걱정스러워 편지 드립니다.

얼마 전 민족재단에서 책자가 들어왔는데 첫 글이 회장님 글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문재인 새 정권이 이뤄내야 할 첫 과제로 양심수 석방 글이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어제 오늘 한겨레 신문을 보면서 8.15특사 없다와 국정 100대 과제 기사에서 문재인정부의 통일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굴욕적인 미국행보에서 이미 드러났지만, 비까지 오는 광화문 광장에서 양심수 석방을 외치는 사진을 받아보고 가슴이 더 짠했습니다.

양심수 석방을 위해 온 몸 받치셨던 회장님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났습니다. 누구보다 안타까워하실 권오헌 회장님이 생각나서 편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감옥이지만 하루에 몇 번씩 찬물로 더위를 식혀도 숨이 차오르는데 밖도 예외는 아닐 것 같아 늘 걱정이 앞섭니다. 분단된 조국의 기둥이신 회장님의 건강이 조국통일 등불이다 보니 마음이 더 쓰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마음속으로 되새겨 봅니다.

 

저는 대전교도소 한켠에서 아주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기결되고 면회가 제한되서 약간 답답하지만요^^

얼마 전 인성교육 관련해서 미리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인성교육 일로 복잡하게 될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말복 같은 초복이 지나고 감옥에서 여름을 씩씩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다 곧 찾아뵙겠습니다.

2017.7.20.

한준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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