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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춘천교도소 이영수입니다.

이 곳으로 이감되어 온지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푹푹찌는 듯한 무더위가 엊그제인데, 벌써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냉기가 감옥 안을 휘감아 몸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계절의 순리는 피해갈 수 없는 듯 합니다.

지난 해 5월 구속 수감 이후, 면회도 와 주시고 재판을 방청하시며 힘내라고 사기를 북돋아 주고 응원을 해 주셨던 류제춘 전 사무국장님께 감사 인사도 전하지 못하였는데 그만 두셨다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늦었지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권오헌 회장님의 병환으로 어려운 환경임에도 새롭게 양심수후원회 살림을 맡으신 최동진 사묵구장님께도 응원의 인사를 보냅니다.

지난 826, 힘든 노구를 이끄시고 어렵게 이 곳으로 면회를 와주신 양원진 선생님과 민병수, 윤기하, 정용선 선생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16, 25일 면회를 와준 김삼문 동지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양심수의 소리를 전한 민통선 평화방송 여러분께도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정세는 바야흐로 민족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듯합니다. 이의 결과에 따라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나겠지요. 정세가 이러함에도 촛불민심으로 등장한 문재인 정부가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면서 근본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자기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정권의 한계를 너무 쉽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날 개혁정책의 실패로 민심이반을 초래하였던 이른바 민주정권시기의 교훈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8월의 잦은 궂은 날씰르 뒤로하고, 이곳의 날씨는 청명한 가을 하늘입니다.

이제 양심수석방을 외면하는 정권의 선의가 아닌, 민중의 힘으로 자유의 공기를 다시 숨 쉬는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

 

2017. 9. 3 춘천에서 이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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