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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온 편지] 전광재 님의 편지


※ 다음 편지는 경남 진주 시내버스 파업 투쟁 과정에서 구속된 공공운수노조 부경버스지회 사무국장 전광재 동지가 만남의집 장기수 김영식 선생님께 보낸 편지입니다.



김영식 선생님 귀하


미천하고 부족한 사람을 위해 귀한 서신 주심에 진정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온 나라와 전 지구적인 감염병으로 인해 선생님과 주위 분들의 안부를 여쭙니다.


저는 버스노동자로 경남 진주 시내버스 파업 투쟁 과정에서 진주시청 공무원 몇 명이 다쳤다는 이유로 ‘1년 6월’을 선고받고 항소 중에 있습니다. 이 땅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넘어 착취와 억압에 고통 아닌 고통을 받고 있으며 많은 민중들이 삶에서 고단함과 피곤, 그리고 희망을 잃어가는 후퇴와 혼돈의 과정은 촛불 정부 이후에도 변화의 움직임은 기대와 달리하고 있습니다. 앞서 가신 선배 운동가님들과 선배 활동가님들의 선도적이고 가열찬 투쟁 속에 저희 후배들은 민주주의 경험과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무지한 노동의 연속 중에 악질 자본가들의 착취와 억압 본질을 알게 되고 이 땅의 분단 이유와 친일세력들의 생존과 존속, 국민을 보호한다는 위장으로 민족분단을 경제적 이익으로 유지하려는 제국주의 음흉 등을 점진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미력하나마 제가 일하는 버스 현장을 민주화하고 작은 지역에서 민중을 변화시키는데 적은 보탬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노력과 실력이 미력하여 같이 활동하는 동지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염려와 폐를 끼치게만 되었습니다. 와중에 ‘양심수후원회’ 선생님의 연락과 서신으로 다시 힘을 얻게 됩니다. 부족한 이 몸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용기를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김영식 선생님과 양심수후원회 선생님들의 건강하심을 기원하며 민족의 진정한 해방과 노동해방이 아울러 당겨지는 내일을 그려봅니다.


선생님! 봄은 그래도 왔습니다.


3월 22일 전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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