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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혜순 회장님, 권오헌 선생님, 장기수 선생님, 회원님들 모두 잘 계시지요?

소식지가 집으로 가고 있는 걸 모르고, 왜 구치소로 후원회소식지가 오지 않나 한참 기다렸습니다. 두달이 지나서야 제가 회원이라 그 전처럼 집으로 가고 있는 것을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수감중인 전국의 동지들께서도 인사드립니다. 이석기, 김기종, 송강호, 김봉환동지, 선생님들 모두 건강히 잘 지내시지요.

8.15가 지나가는데 동지들에 대한 석방소식은 없고 웬 잡놈들 석방만 하니, 이게 무슨 촛불정부인가 싶습니다. 이제 기대도 하지 않지만 넘 예의가 없는 놈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십오년만에 다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오니, 좋아진것도 있고 그대로인 것도 있습니다.

후원회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양심수가 들어가면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발행한 감옥관련 법령집을 무조건 넣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특히 노동자들이 들어 갔을때는 그게 절실합니다.

일단 구치소나 교도소도 법을 알아야 제대로 권리도 알고 감옥생활을 개선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몇가지 문제를 제기해서 개선중입니다. 일단 전국교도소의 점검문화를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군대식 점검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어, 차렷이나 구령없이 사동 담당자가 알아서 인원을 점검하는 방식입니다.

점검의 목적은 인원점검밖에 없는데 점검을 하루 세 번 그렇게 무식하게 군대식으로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법무장관 청원서와 국가인권위원회에 비 인권시설등 몇가지 문제를 같이 제기 중입니다.

장기수 선생님들 송환도 빨리 다시 이루어져야 할텐데, 정세가 다시 한 고비를 넘어야 제대로 뚤릴거 같습니다. 마지막 대결, 마지막 고비여야 할텐데 올해가 가기전에 윤곽이 드러날 것 같기도 합니다.

새벽으로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며 이불을 덮기 시작합니다. 조금지나면 추석인데 동지들 회원여러분, 장기수 선생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늘 첫 재판을 시작했습니다.

자주 편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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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 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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