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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후원회 동지들께

동지들!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동지들에게 편지를 통해서 인사 드립니다. 그동안 후원회소식지를 통해서 다른 분들의 소식도 듣고, 영치금 후원도 받고 하면서 편지를 보낸다 보낸다 했는데 이제야 펜을 들게 되었네요. 금방 나가서 찾아 뵙고 인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구치소라는 곳이 한 번 들어오니 나가는게 쉽지가 않네요.

저는 2009년부터 고려대총학생회장을 하면서 집시법 위반 등으로 4년여 가까이 수배 생활을 하다가 이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용산철거민 연대투쟁부터, 등록금, 한미FTA 그리고 통합진보당 서버압수수색을 막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 쌍용차투쟁 등 사건을 모아보니 17개나 되더라구요. 최근에 집시법이나 일반교통방해 등으로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역시 이명박정권에 이어 박근혜정권의 눈치를 보고있는 사법부의 판단은 진보민중세력에 시련만을 안겨주네요.

그리고 저 뿐만아니라 최근에 공안사건들이 언론을 통해서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걸 보면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또한 공안기관을 통한 탄압으로 정권의 명맥을 유지하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 구속되어서 수감생활을 하는거라서 초반에는 답답하고 갇혀있는게 고통이었는데. 지금은 최근의 전쟁위기 국면에서 고생하고 있을 동지들을 생각하면서 같이 활동하지 못하는 부채감이 더 큰 고통인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색깔론과 메카시즘의 광풍이 몰아치는 이 시대에 이 밖에 있는 동지들 또한 창살없는 감옥에서 고통받고 있을텐데.. 함께 투쟁하지 못하는게 많이 답답하네요.

전국 곳곳에 계신 양심수 동지분들께서는 잘 지내시나요? 아직 겨울의 추위가 가시지 않은 곳도 있을텐데,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서울구치소에서 오며가며 마주치는 양심수동지분들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앗 그리고 서울중앙지법 재판대기실에서 잠시 만나뵈었던 노수희부의장님께서도 건강 잃지 않으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밤이 가장 어두울 때는 새벽에 해가 뜨기 직전이라고 합니다. 탄압이 몰아치고 정세가 엄혹할수록 적들의 최후의 발악이 더 거세지는 것이므로, 승리의 그 날이 멀지 않은 것이겠지요.

동지여러분,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함께 갑시다!

2013.4.7.

서울구치소에서 정태호 올림

* 동지들과 함께 읽었으면 하는 김남주시인의 ‘권력의 담’이라는 시를 동봉합니다.


[권력의 담]

-김남주-

나는 나가야 한다 살아서

살아서 더욱 튼튼한 몸으로


나는 보여줘야 한다 나가서

나가서 더욱 의연한 모습을


나는 또한 보여줘야 한다 놈들에게

감옥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전사의 휴식처 외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무기를 바로 잡기 위해

전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었다는 것을


보라 창살에 타오르는 이 증오의 눈물

보라 주먹으로 모아지는 이 온몸의 피를


장군들 이민족의 앞잡이들

압제와 폭정의 화신 자유의 사형집행자들

기다려라 기다려라 기다려라


나는 싸울 것이다 살아서 나가서 피투성이로

빼앗긴 내 조국의 깃발과 자유와 위대함을 되찾을 때까지

토지가 농민의 것이 되고

공장이 노동자의 것이 되고

권력이 민중의 것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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