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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학님의 편지

 

안녕하십니까?

제가 권선생님을 대구에서 처음으로 뵙던 때가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벌써 10년 세월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변함없이 자주·정의·통일을 위한 투쟁의 최전선을 지켜오시는 선생님의 신념과 투지를 보면서 참된 실천가의 투명한 인생관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전적인 배려와 동포애적 관심으로 시작된 양심수후원회의 덕분에 저는 어려움 없이 활기찬 감옥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도덕적 의무를 실행하는 것이 그 어떤 법적 강제보다 우선되고 보편화된 사회에서 살아온 저로서는 그 반대의 사회환경조건에서 개인의 이익을 희생하며 갖은 고난을 맞받아 싸우시는 분들의 현실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새롭게 느껴온 10년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정치사상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곧바르고 건전하게 지내올 수 있었던 것은 첫째로 후원회와 많은 동지들의 진정한 신뢰와 격려 덕분이었습니다.

둘째로는 오늘날 많이 퇴보했어도 지난 민주정부 10년동안 쌓아올린 감옥 현실의 진보적 변화 덕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심화되는 투쟁현실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상정신적 체험기간이었습니다.

저는 원국적을 배신하는 성격의 3국행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평양직행의 유일한 길만 요구할 것입니다. 예전의 장기수분들과 달리 여기의 국적을 가져본 전례가 없는 조건에서 출소후의 억류는 법리적으로나 국제적 보편의 상식으로 핑계를 만들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저 자신 일신의 부귀와 편안을 위해 성을 갈고 가정과 동지들을 버리는 인간추물이 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물론 분단현실에서 물리적 강제의 벽은 넘지 못하겠지만 이성과 의지는 물리적 영향에 지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출소과정과 출소후의 문제들에서 양심수후원회에 법적대리권을 전적으로 맡기고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아마 여기의 법적 준수를 반대하는 데서부터 문제가 제기될 것이지만 그것 역시 세계적 망신꺼리를 만드는 일입니다.

추석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대구에서 경학 올립니다.

201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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