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녕하십니까?
남은기간 지내야할 화성옥으로 온지 한달이 되어갑니다.
바로 도착보고를 드리지도 못했는데 소식지, 책자, 영치금에 힘내라는 편지까지 보내주시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피할수 없는 시련들, 올곳게 견디어 내면 현장복귀신념은 더욱 단단해진다는 격려까지 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몇일 전 재판이 있어 평택에 갔다 왔습니다.
 많은 동지들도 왔습니다. 천천히 소중한 동지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분노를 가슴에서 꺼내야할 동지들의 눈에는 슬픔만 가득했습니다.
동지들을 뒤로 하는 발걸음이 참으로 무겁습니다.
그해 여름 치열했던 공장 앞, 한 맺친 고인의 노제를 지냈던 곳을 스치는 순간 울컥하는 육신이 부끄럽기만 햇습니다.
한명도 두명도 아니고 열 멧 동지를 피눈물로 염을 해 정리해고 없는 하늘나라로 보내고 있는 동지들의 얼굴이 정상이면 그것이 비정상이겠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졸지에 고아로 만들고 떠난 아비의 심정은 동지들의 눈망울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4년 3개월을 함께 해준 당신, 고마웠어요.
돌백이 둘째랑 아빠를 찾는 큰애는 내가 잘 지킬께 야만의 세상에 미련두지말고 잘가라는 글을 남긴 우리 모두의 아내가 남긴 가슴으로 쓴 글에 이 사회는 무어라 답을 해야 하나요.

얼마나 더 죽여야 하나요.
가정을 파탄내는 손배가압류에 얼마나 많은 동지들이 노숙자가 되어야 합니까?
노동부, 청와대는 알고나 있는지...
국격타령, 그 잘난 선진국 타령때문에 계속되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모른 채 하기로 했는가.
이런 국가라면 우리는 필요없다.
이런 국가권력은 총칼 독배조다 더 무서운 독재임이 분명하다.
이 봄, 희망의 기운이 강물처럼 흐르길 바라며 합장을 한다.
함께 가는 길이 희망의 길이다.
정리해고 없는 세상 그 길을 가다가 지친 동지들께 작은 위안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며 보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2011년 3월 마지막 날 화성옥에서 한상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48 [양심수] 이조은님의 편지 2011.06.13 3543 양심수후원회
47 [양심수] 권기백님의 편지 2011.06.10 3575 양심수후원회
46 [양심수]양심수 이병진의 석방을 바라는 모임에 함께해주십시오! file 2011.06.08 2427 양심수후원회
45 [장기수] 박순애선생님 병원비 마련을 위한 후원의밤 file 2011.06.08 3346 양심수후원회
44 [양심수] 보석 출소, 가석방 소식과 구속 소식 file 2011.06.03 3062 양심수후원회
43 [후원회] 단국대 법학과의 양심수후원회 후원주점이 열렸습니다. file 2011.05.31 5269 양심수후원회
42 [후원회] 이윤 후원회원님이 철거민 이충연씨에게 보낸 편지 file 2011.05.23 3250 양심수후원회
41 [후원회] 2011_5월 월례강좌 잘 마쳤습니다. file 2011.05.23 2615 양심수후원회
40 [양심수] 김태윤님의 편지 2011.05.19 2844 양심수후원회
39 [후원회] 교정시설 인권침해 규탄 및 양심수 집단소송 관련 기자회견 file 2011.05.12 2293 양심수후원회
38 [장기수] 김동섭 선생님 댁 방문 file 2011.05.03 3681 양심수후원회
37 [후원회] 23차_1회 운영위 보고 file 2011.04.26 3678 양심수후원회
36 [후원회] 23차 총회 관련 보고 2011.04.19 3184 양심수후원회
35 [후원회] 23차 총회 상영 영상 2011.04.18 3692 양심수후원회
34 [후원회] 한상권회장님의 취임인사말입니다. file 2011.04.18 8239 양심수후원회
33 [양심수] 남경남님의 편지 2011.04.15 3406 양심수후원회
32 [양심수] 이충연님과 김태윤님의 편지 2011.04.15 2902 양심수후원회
31 [양심수] 최승대님, 안지환님의 편지 2011.04.15 3280 양심수후원회
30 [양심수] 김재호님, 이상수님의 편지 2011.04.07 3226 양심수후원회
» [양심수] 한상균님의 편지 2011.04.05 3013 양심수후원회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Next
/ 36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