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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한혜경씨 이야기입니다.

삼성일반노조 2011.07.04 16:01 조회 수 : 1200

<녹색병원 입원 하기 전 춘천 집에서>



한혜경씨는 1995년 삼성전자반도체 사업부 기흥공장에 입사했습니다.

혜경씨는 LCD를 제조하는 모듈 공정에서 한 번의 이동도 없이 6년간을 일했습니다.

솔더크림을 회로기판 표면에 바르는 일이 주 업무였는데 작업장에는 늘 화학약품(납땜하는) 냄새가 지독했다고 합니다.

혜경씨 역시 예외 없이 장시간 노동으로 늘 피곤했고 집에만 오면 힘들어하며 널부러져 잠만 자고 겨우 회사로 돌아갔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혜경씨는 생리불순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산부인과에 가서 호르몬제를 주사하는 물리적 방법으로 생리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3년째부터는 아예 생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병으로도 여겨지지 않았고 그런 일은 동료들 사이에는 빈번하게 일어난 일이었으므로 예사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집에 온 혜경씨의 얼굴에 열꽃이 잔뜩 피어 있기도 했습니다.

혜경씨가 작업했던 회로기판에 바르는 솔더크림에는 납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채 얇은 비닐장갑 하나에 의지하여 일을 했습니다. 결국 심신이 병든 상황에서 혜경씨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4년 후인 2005년 10월 혜경씨는 소뇌부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겨우 스무 여덟 살이었습니다.

뇌종양 제거 수술 후 언어, 보행, 시력 모두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혜경씨는 경추에 인공 뼈를 이식하는 목 디스크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시력을 거의 잃고 복시현상까지 겪고 있습니다.

삼성측의 반응은 ‘퇴사 후의 발병은 일하다 걸렸다고 말 할 수 없다!’라고 딱 잘라 말 한 것에 반해 최근에는 노무사를 앞세워 다가온 행정소송을 막으려고 회사와 합의를 보자고 회유 하는 만행에 삼성의 피해사례를 세상에 알리겠다며 힘겹게 싸우고 있는 혜경씨와 어머니를 힘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전적으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지경에서 지금 혜경씨는 간병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 하루 7만원에 이르는 간병비를 충당하기란 힘들어 어머니가 혜경씨를 돌보고 있습니다. 녹색병원에서 약물치료 및 재활치료를 무료로 해주어 그보다 더 다행할 수 없지만

그러나 그 밖에 일체의 생활비를 어머니가 직접 벌어야 하는 조건이라 그와 더불어 혜경씨의 문제를 알려내는 일, 삼성의 악랄함에 맞서는 일에 춘천지역에서 또 서울에서 투쟁에 결합하기 위해 어머니 자신의 시간도 필요하기도 합니다.

지난 6월20일 입원한 한혜경씨는 어머니와 함께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산재인정소송 1심재판에서 부분승소판결을 받아서 처음부터 힘든 싸움이라 생각하고 시작한 싸움이었지만 한껏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있음의 의미입니다.

더욱이 한혜경씨는 자본권력의 폭력에 의한 피해자입니다

한혜경씨의 삶의 승리가 곧 우리의 승리인 것은 혜경씨가 육신의 고통에도 좌절하기 않고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진정어린 관심을 가지셔서 그것이 일방의 시선이 아니라

사람 사는 온기를 서로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힘든 싸움과 힘든 치료에도 항상 밝은 얼굴을 하는 혜경씨에게 묘약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한혜경씨 산재인정 행정소송 첫 재판기일 :

7월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행정법원 203호

△ 녹색병원 오시는 길

-지하철 역 7호선 사가정역에서 도보로 약 5분쯤 소요

-6305호 입니다.

한혜경씨 어머니 손 전화 : 010-4651-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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