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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뇌종양피해자 이윤정씨 병문안을 다녀와서.. - 정애정

삼성일반노조 2011.11.25 16:54 조회 수 : 1984

온양 삼성반도체 뇌암 직업병 피해자 이윤정씨의 병문안을 삼성일반노조 활동가들과 같이 다녀왔다. 이날은 김성환위원장의 선고재판이 있는 날이다.

법정구속까지 갈수 있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재판방청을 하였지만 선고결과는 수십까지의 고소 건 중에 유죄를 인정받은 것은 겨우 두건으로 법정구속이 아닌 벌금 300만원 판결 즉 삼성재벌의 김위원장에 대한 무리한 고소남발을 폭로하는 재판이 되었다.



그래서 판결 후 부천에 입원 중인 온양 삼성반도체 뇌종양피해자 이윤정씨의 병문안을 갈수 있었다. 그 동안 입원해 있던 부천 성가병원에서 치료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와 함께 요양병원 권유를 받아 하루 전날 22일 부천 성심 요양병원으로 옮긴 상태였다.



마음을 다지고, 가다듬고, 윤정씨 보기를 용기 내어도 흐트러지는 내 마음은 갈피를 못 잡는다.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남편이 있는데, 눈물 보이는 것이 조심스러워 눈물을 참아내려 하지만 모든 것을 놓아버린 듯 힘없이 누워있는 윤정씨를 보니 뜨거운 눈물 한줄기가 내 볼을 타고 내려 온다.



삼성의 큰 죄를 내 가족이 짊어졌듯이, 여지없이 반복해서 윤정씨와 그의 가족들이 그 죄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남편 정희수씨가 힘없이 눈만 감고 있는 윤정씨를 깨우려 볼도 집어보고, 다리도 눌러보고, 손을 잡고 흔들어 보아도, 윤정씨는 귀찮다는 듯 얼굴만 살짝살짝 찌푸려 보일 뿐 눈조차 뜨는 것도 힘들어 했다.

윤정씨는 밥(영양 수액)도 약도 모두 코에 꽂은 호스를 통해 삼키고 있었다.



간병인 아줌마가 하시는 말씀이 오전에는 말도 조금 했다고 하고, 손끝이 건조해 벗겨진 피부가 신경 쓰이는지 손가락을 내보이며 입을 오물오물 했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한참 만에 남편의 애달음 때문인지 힘겹게 눈을 뜬 윤정씨는 풀린 초점을 남편 얼굴에 고정한 채 움직일 줄을 모른다.



얼마나 살고 싶을까?



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런 내 아이들과 오래오래 웃고 울며...

누구나처럼 그렇게.... 욕심 부리지 않고 그렇게....

얼마나 살고 싶을까?



몸은 마르고, 방사선치료 때문에 듬성듬성한 머리카락과 수액들 때문에 얼굴만 부어 있는 모습이 정말 힘들어 보였지만 생명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윤정씨의 몸부림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래 그렇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어보자고!

윤정씨에게 말을 건네고 나와 같이 간 일행은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꼭 이 피눈물을 고스란히 삼성 자본에게 돌려 줄 것이다!

이 싸움에 어떤 성과가 없다 하여도 이대로 끝내지 않을 것이다!

그것만이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기억하는 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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