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방통추 2011.12.15 06:13 조회 수 : 3466
새벽 첫 닭의 울음 http://cafe.daum.net/tongiljkimy/O3Aj/228
내 앞에서 누군가 서성이었지
얼굴은 보이지 않고
희미한 형상만 보이는 그대
그때 그사람이던가?
그대 뒤돌아 보지 않았지
나를 기억하려도 하지 않나봐!
애꾸진 담배만 태우는 그대
그림자 당신은 정녕 누구던가?
누군가 내 앞에서 말했지
흑.백은 보이지 않더라고 말이야
왠 잡색들만 요란하게 보이는걸
꿈속 그림이 그렸다고 했었지
그 천사 같은 얼굴은 결코
다시는 나타날 수 없을거야!
내가볼까 두려워
가까이 오지 않고
달아나는 천사들아!
여우인가! 귀신인가!
새벽에 첫 닭이 울었다.
아직 동창에 해는 뜨질 않았지
날만 훤~히 새버린 새벽이야
노래하는 천사들을 조심하라!
해가 지고 어둠이 서서히 다가오면
그 천사들은 다시
요란히 노래 부르며 춤을 출거야
다시금 분장한 천사들
순진한 닭들을 잡아 잔치를 벌인다!
오색빛깔 춤과 합창소리
나그네들 유혹하니
객 손님은 누구일까?
술취한 이태백인가?
아니면 집 나온 소크라테스냐!
나를 초청하지는 않겠지?
희미한 가로등 밑에서
어린 소녀가 울고 있구나
나는 소녀에게 다가갔네
그 사정을 들어보았지
소녀는 울먹이며 말했네
내가 오늘밤 처형 당했다고!
나는 나그네들에게 물었어
어제밤 그 닭고기 맛 어떠냐고
나그네들 맛이 좋다고 말한다.
소녀는 더욱 슬피 울고
천사들을 원망했지
나도 천사들에게 물었네
그 닭이 소녀가 맞느냐?
여우 같은 천사들이 놀라네
얼굴을 가리기 시작했다.
여우인지 귀신인지
알 수 없는 얼굴
가리워진 천사들은 누구요!
본색이 드러나면 거짓말 또 시작하고
야행성 짐승들과 또 노래하며 춤을 춘다.
천사들과 짐승들이 모두들 짖어대고
도둑이 소녀라고 덮어 씌우네
소녀는 땅을 치며 통곡한다.
이 광경 지켜보던 나그네들
모른척 하고 스쳐 지나가 버렸지
희귀한 현상이로다!
잡아먹힌 닭! 뼈다귀는 어데!
닭 잡아먹은 자 없다니?
무슨 소린가? 세상 무서울세!
내 앞에서 서성이던 그대는 보았는가?
어젯밤 이 광경을?
침묵하는 그대들은 누구요!
다음 날 새벽
첫 닭은 울지 않았지
양귀비 처럼 빛갈좋은 천사들이여!
침묵하는가 나그네들?
조용히 눈감고 침묵한다!
짐승들이 입맛을 다시며
꿀 먹은 벙어리들 배부른가?
정막한 이 밤을 지새우며
천사들 합창 소리만 요란하네
그대는 천사인가? 여우인가?
그 가증스런 겁질을 벗겨주리라!
내 앞에 그대는 누구?.....
2005. 3. 17. 새벽 첫 닭 울기 전
지은이: 윤기하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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