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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과 김석진

울산노동뉴스 2012.04.06 09:06 조회 수 : 1152

정몽준과 김석진

[칼럼] 현대미포조선 김석진 노동자 가족을 무참히 짓밟는 현대중공업그룹
  


왜 정치인을 보고 도둑놈이라는 별칭을 주었나

술자리에서 정치가 화제거리로 등장해, 자칫 시비거리로 번지려고 하면 이를 수습하는 요령이, “그놈이 다 그놈 아니가?” “정치하는 놈들 다 도둑놈이다” 이렇게 눙치고 술 한잔씩 더 권하는 것일게다. 진보정당이 한참 주가를 올릴 때 같으면, 이런 식의 뭉게기가 오히려 더 큰 시비거리로 번질 수도 있었지만 야권연대에 뒤죽박죽이 된 요즘에는 효과 100%를 발휘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은 왜 정치인을 보고 도둑놈이라는 별칭을 주었나 하는 점이다. 사기꾼, 강도, 살인자, 강간범, 유괴범, 매국노, 아첨꾼, 죽일놈, 머저리, 돌대가리, 후레자식, 성격파탄자, 개자식 등 나쁜 놈을 지칭하는 법무부 용어도 얼마든지 있고 게다가 욕에 관한한 전 세계 어딜 내놔도 그 어휘의 풍부함과 표현의 적나라함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훈민정음을 쓰는 백성들이 말이다.
  
도둑놈은 남이 모르게 제것이 아닌 것을 취하는 자들을 통칭한다. 국회의원들이 특정지역의 개발계획을 미리 알고 주변 땅들을 차명으로 사들여 떼돈을 번 이야기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는 관급공사 이권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는 풍문이 넘치도록 많은 것이 사실이니 이는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한다. 그러나 국회의원 세비, 이른바 연봉이 1억2천이고, 보좌관을 9명까지 쓸 수 있고, 게다가 국회의원을 한달이라도 하면 65세까지 120만원씩 연금을 받으니 이건 대놓고 세금을 갈취하는 강도라 할만하다.

그러나 탐욕이 넘쳐 남이 가진 것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넘보는 자들을 흔히 도둑이라 욕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말이 국회의원들에게 딱 들어맞는 것 같다.


< 사진=노동해방실천연대(준) >
서울 동작구에서 일인시위를 벌이고있는 서울지역 활동가들


정몽준과 김석진

여기 상속재벌 정몽준 국회의원이 있다. 그리고 그가 파괴하려는 한 인간, 그의 대척점에 서 있는 노동자, 김석진이 있다. 김석진은 정몽준 의원이 실소유자인 현대미포조선의 노동자다.

지난 2008년 9월 28일부터 2009년 1월 23일까지 30여명의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사측의 부당한 해고에 저항하여 강도 높은 복직투쟁을 벌였으며 이 복직투쟁에 15명의 현대미포조선 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하였다.

2009년, 1월17일 23시 30분경, 오토바이 헬멧으로 복면한 현대중공업 경비대 50~60여명이 소화기와 쇠파이프, 각목 등으로 무장하고 현대중공업 소유 소각장 옆 인도에 설치된 농성장을 쳐들어와 소화기를 뿌려 앞을 볼 수 없도록 만든 후, 취침 준비를 하는 김석진 노동자를 지목하여 집중적으로 테러를 가하였으며 김석진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자 농성물품과 수대의 차량을 부수고, 농성장 주변 물품 모두를 불태워버리고 도주한 사건이다.

위 사건과 관련, 국회 차원에서 2009년 국회 진상조사, 2009년 경찰청 국정감사, 2010년 울산지방경찰청 국정감사, 2011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등 강력한 문제제기와 사회적 고발이 이루어졌지만 가해자인 현대중공업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시 테러를 당한 김석진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두 딸은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울과 울산을 오가며 국회, 한나라당사, 청와대, 경찰청 앞에서 일인시위 등을 해오면서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일인시위 등을 지속하며 심야테러 해결을 요구하자, 김석진 노동자의 소속 사업장인 현대중공업그룹 소속 현대미포조선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온갖 탄압으로 맞섰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른 새벽 노무관리자들을 동원하여 자택을 감시하고 미행하였으며, 유인물 배포와 일인시위까지도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연이은 형사고발을 하였다.

김석진 노동자는 이로 인해 수백만원의 벌금을 납부하기도 하였으며 법원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결정으로 일인시위, 언론사 인터뷰, 의견 글 기고 등 거의 모든 행위들에 대하여 제약을 받고 있으며, 현대미포조선의 연이은 인사위원회의 개최와 중징계 결정으로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석진 노동자는 수면제, 신경안정제, 우울증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고 약을 복용해도 하루 1~2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심각한 불면증과 불안증 그리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한방치료까지 병행하고 있으나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고통은 가족들도 함께 겪고 있다. 김석진 노동자의 아내인 한미선씨는 온갖 스트레스 등으로 얼마 전 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해야 했으며, 김석진 노동자와 같이 심각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김석진노동자는 병세가 악화되어 병가휴직을 내고 병원치료를 하면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신청을 하였다.

이것이 한때 대통령 후보 직전까지 갔던 인사의 행적이다. 그리고 그가 가진 힘을 동원해 자신의 이윤추구에 걸림돌이 되는, 즉 비정규직을 철폐하자고 하는 노동자에게 가하는 폭력의 일단이다.

정몽준 의원이 다시 국회로 진출하고자 한다면 지역 발전 운운하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달라고 하기 전에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심야테러로 3년째 가정과 인간성까지 파괴당하고 있는 김석진 노동자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부터하는 것이 순서다.
  
김광수(노동해방실천연대(준) 기관지위원장) / 2012-04-05 오전 10: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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