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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밑씨가 되는 '박종철인권상' … 노동자 김석진 씨 수상  
박종철 열사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시상식 열려
수상자는 비정규직과 꾸준히 함께한 '정규직' 노동자 김석진 씨

2012년 06월 07일 (목) 15:48:51 문양효숙 기자  free_flying@catholicnews.co.kr  


박종철 열사가 고문 끝에 숨을 거둔 장소인 경찰청인권보호센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6월 7일 오전 10시 30분, 제8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현대미포조선 노동자 김석진 씨(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였다. 시상식에는 안승길 신부, 진관 스님, 한홍구 성공회대학교 교수, 전국민주화운동 유가족협의회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장 안승길 신부가 김석진 씨에게 박종철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석진 씨는 1997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해고당한 뒤 사측에 맞서 해고무효화 소송을 제기해 8년 여의 복직투쟁 끝에 2005년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 일터로 돌아왔다. 해고 기간동안 민주노동당 울산광역시의원 및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정규직으로 복직한 뒤에도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꾸준히 연대활동을 펼쳐 왔으며, 2009년 1월 미포조선 하청 용인기업 복직 연대투쟁 과정에서 한밤 중에 현대중공업 경비대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1년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사건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호소한 그는 2011년 12월부터 산업재해 판정을 받고 요양 중이다.


▲ 김석진 씨

심사위원인 한홍구 교수는 “심사위원회는 많은 토론 끝에 자본과 권력에 맞서 장기간의 복직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정규직이 된 이후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과 정규직화를 위해 싸운 김석진 씨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뜻에서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석진 씨는 “부족한 나에게 이런 큰 상을 준 것은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고통 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싸우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박종철 열사의 뜻을 가슴에 간직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향해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힘들 때 항상 옆에 있어준 울산 지역 노동자들과 아내에게 고맙다”며 연대와 지지를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회를 맡은 박동호 신부(서울대교구)는 “87년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의 열매를 짓밟으려는 이들이 득세하는 ‘미완의 6월’을 맞이하고 있다”며 “공동선을 위해 권력을 위임받은 공권력이 강정마을, 노동자들의 여러 투쟁 현장 등 곳곳에서 자본에 기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 씨는 “40년간 노동운동을 하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셨던 이소선 여사는 ‘죽지 말라. 제발 살아남아서 끝까지 싸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사에는 노동자들의 죽음이 모든 페이지마다 기록돼 있다. 박정희 정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됐으며, 쌍용자동차의 해고 노동자들도 22명이나 죽었다”며 “김석진 동지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끝까지 건강하게, 함께 투쟁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종철 인권상은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회장 안승길)가 2003년 제정했고, 그동안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사진작가 이시우 씨, KTX 여승무원 노조 등 국가권력의 부당한 폭압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온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해왔다. 안승길 신부는 이 상의 의미에 대해 “박종철 인권상은 작은 인권상이다. 하지만 이것이 밑씨가 되어 꽃들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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