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반노조 2013.04.04 00:54 조회 수 : 1363
어제 내린 비는 양은 적었지만 거리에서 집회나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추위를 느끼게 하기에 족한 양이었다.
오늘, 기온이 높아진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봄기운을 한껏 느낄 줄 알았건만 역시 삼성본관앞은 겨울과 여름만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따스한 봄햇살은 삼성타운의 빌딩에 막혀 잠시잠깐 다녀가고 바람까지 더해 봄은 아직도 먼 훗날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 삼성규탄 집회 연대! 이, 개새끼들아!
오늘은 공투단(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투쟁단) 이 삼성본관 규탄 집회에 연대해, 오랜만에 정리해고 박살내자는 공투단의 깃발이 삼성일반노조 무노조 박살 백혈병 산재인정 깃발과 함께, 삼성본관 정문앞에서 휘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나 더 민중가수 박준동지의 열창은 더러운 삼성자본을 규탄함과 동시에 규탄집회 참석한 동지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스타케미컬, 코오롱, 기륭전자, 쌍용차,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정리해고당하여 그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사업장 노동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부당한 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사람답게 살자는 외침을 모아 공동투쟁단을 조직하여 매주 수요일마다 투쟁의 깃발을 앞세우고 있다.
대한민국 1급 발암 물질 삼성족벌이건희 박멸하러 공투단 연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법부를 좌지우지하는 삼성자본의 본거지인 서초동 삼성본관앞에 공투단 소속 노동자들 50여 명이 나타나자, 삼성자본의 쓰레기 양아치경비들과 그 하수인 경찰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소음측정 집회장소 앞에서 삼성경비와 서초서 정보과형사와 사이좋게,,,
집회장소 바로 앞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삼성본관 빌딩 꼭대기에 역시 두 대의 소음측정기를 세우고, 본관 정문 입구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삼성경비들은 집회장소 동서남북으로 배치되어 집회를 감시한다. 어느 집회를 가보아도 집회장소 바로 앞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소음측정을 하는 꼴을 볼 수가 없는데, 유독 삼성본관앞에서는 경찰을 앞세우고 삼성자본의 충직한 경비들이 함께 소음측정을 하는 꼴 사나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집회 정리 직후 쌍용차동지와 함께 임경옥총무는 오늘의 소음측정에 대하여 담당정보과형사의 말을 들으려 했지만, 삼성쓰레기경비들 뒤에 숨어 불러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어찌 삼성자본과 공권력이 한통속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삼성화재 해고자 한용기씨의 사회로 이 사회의 악의 축 삼성규탄 집회의 포문을 열고, 김성환위원장은 오랜만에 삼성본관 앞에서 많은 연대동지들과 함께 삼성자본 규탄 집회를 함으로 뿌듯함을 이야기하며,
아직도 반성의 기미가 없는 삼성족벌과 그 괴수 이건희를 향해‘야 이 개새끼들아’ 선창하며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새끼라는 말이 삼성자본의 노동자들에 대한 미행 감시 도감청 인권유린에 대한 규탄의 말로서 충분하겠는가. 그러나 한 마디로 하자면 그보다 더 단순하게 삼성족벌 삼성자본의 만행을 보여줄 수 있는 말이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희는, 내 남편을 살려내라!
시간이 충분치 않아 연대동지들의 발언을 모두 청해 들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스타케미컬 차광호동지는 우리 민중들이 연대하여 사람답게 살자는 이야기를 했고, 삼성전자 해고자 박종태씨의 삼성규탄발언, 그리고 삼성백혈병피해유족 정애정씨는 남편의 영정사진을 품고 이곳에만 서면 목소리가 커진다며, 대화하자는 삼성이 유족들을 고소하는 작태를 규탄하였다.
게다가, 중국이나 일본 관광객들이 관광코스로 들르는 삼성타운을, 이 십 대 가까운 대형관광버스와 무대차량을 빽빽하게 주차시켜서 집회를 틀어막고 정문마저 쥐구멍으로 만들어 들락거리는 작태를 비판였다.
과천철거민의 분노!
8년째 삼성물산과 과천시청을 상대로 생존권을 돌려달라고 투쟁하는 과천철대위 방총무도, 작년 이건희 취임 25주년 기념식장 입구에서 일인시위를 한 것을 미신고집회라며 지난 3월 12일 고소한 삼성을 규탄하였다.
더욱이 폭행당한 것은 자신과 삼성일반노조 김성환위원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신고집회라고 삼성직업병피해자들과 함께 일인시위자 모두를 고소한 삼성자본을 규탄하였다.
이건희 너는 하와이에 망명하고 귀국하지 마라!
잠시 다녀간 봄햇살은 어디론가 도망가고, 신고만 해놓고 집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게 두려운지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프랭카드를 들고 섰는 삼성용역들의 모습이 맞은편에 보인다. 대체 언제까지 거짓말과 은폐를 거듭할른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요구가 지나친 것은 아닐진대, 삼성자본은 무조건 숨기고 오리발을 내미는 작태를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
21세기 전세계가 하나되어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시대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구시대적 행위가 아직도 통용될 거라는 오산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과천철거민이 준비한 점심식사!
연대동지들로서는 그 모습이 신기한지 사진찍는 모습이 여럿 눈에 뜨인다. 지나가는 시민 하는 말, 이곳에서 하는 집회가 진짜이고 건너편에서 행복추구권 어쩌구하는 현수막 들고 섰는 사람들은 짝퉁이라며 한심하다고 , 수고하시라는 말을 한다.
1시간 반 가량의 삼성규탄집회가 마무리되고 연대동지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눈 후 과천철대위 여성동지들이 점심식사를 준비하였다.
오랜만에 삼성족벌의 본거지 맞은편인 우리의 집회장소에 돗자리를 펴고 과천철대위 동지들이 집에서 정성스레 마련한 반찬으로 먹는 오늘의 점심은, 아마도 이건희가 먹는 점심밥보다 몇 배나 맛난 음식일 것이다.
우리는 임꺽정, 장길산, 녹두장군 전봉준 시대의 죽창이 되자!
삼성백혈병피해유족의 투쟁 6년째, 과천철거민투쟁 8년째, 그리고 김성환위원장의 17년째 삼성자본과 맞서 싸우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으며 상처입는 일도 부지기수로 많지만, 중간중간 때때로 사람냄새 맡으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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